사회 사회일반

'어린이 통학버스 승하차 공포' 교육 강화 및 앱 도입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1 05:00

수정 2018.09.01 05:00

통학차량 승하차 알림서비스 '아이타버스' 앱 소개 화면
통학차량 승하차 알림서비스 '아이타버스' 앱 소개 화면

#1. 지난달 어린이집을 다니는 A양(3) 부모는 어린이집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고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어린이집 등원 버스에 오른것을 확인한 A양이 어린이집에 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A양은 잠이 들어 2시간 동안 통원버스에 갇혀 있었다. 다행히 A양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지만 A양 부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힘들었다.

#2. 지난 7월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을 통학버스를 탄 B양(4)은 미처 버스에 내리지 못한채 7시간 가량 갇혀 있다가 그날 오후 4시 30분경에야 발견됐다.
하지만 그때 이미 B양은 폭염속에 방치돼 숨진 상태였다.

어린이와 영유야를 태우는 통학차량에서 아이들이 내리지 못하고 방치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체력이 약한 아이가 장기간 차 안에 방치될 경우 자칫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이에 따라 주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가 하면 승하차 알림 어플리케이션을 도입하는 등 시스템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지자체를 중심으로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KBS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배우 봉태규의 아들 봉시하가 차량 안전교육을 받는 모습이 방송됐다.

해당 방송에서 시하와 같은반 유치원 어린이들은 여름철 유치원 버스에 혼자 갇히게 됐을때 대처 방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버스에 혼자 남겨지게 될 경우 안전벨트를 우선 풀고 운전석으로 가 엉덩이로 경적을 눌러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진행된 시뮬레이션에서 어떤 아이는 당황해 울고 어떤 아이는 교육받은대로 대처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교육은 실제로 주요 지자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내용이다. 어린이들의 경우 몸집이 작고 힘이 약하기에 손으로 누르는 것은 한계가 있어 온몸, 특히 엉덩이를 이용해 경적을 누르도록 교육하고 있다.

아예 통학차량과 연계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알림서비스 어플리케이션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앱인 '아이타버스'의 경우 아이의 차량 승차 및 하차시 이를 알리는 메시지가 전송된다.

아이타버스의 미탑승, 결석 버튼을 누르면 기사와 보조교사, 원장 등에게 실시간으로 메시지가 전달돼 차량이 기다릴 필요가 없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단체톡을 통해 한번에 차량의 상태를 알릴 수 있어 일일이 학부모에게 전화할 필요도 없다.


아이타버스를 개발한 지앤비스코어의 이경환 대표는 "차량이 원에 도착후 아이들이 남겨져 있는지 확인 후 기사님이나 보조선생님의 휴대폰으로 차량 뒤편에 부착한 NFC카드에 터치를 하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원에 도착했다'라는 메시지를 학부모에게 보낼 수 있다"면서 "현재 인천경찰청, 인천교육청, 수원시청 등과 협약을 마쳤고 창원시, 영천시는 협약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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