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의 활동에 따라 암호화폐로 보상을 제공하는 SNS 플랫폼 스팀잇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은 물음표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돈 버는 SNS '스팀잇(Steemit)'의 현황과 한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팀잇은 2017년 5월 17만명 정도 가입했으며 지난 6월 기준 가입자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유저들은 스팀잇이 광고가 없으며 좀더 SNS 활동에 충실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스팀잇은 글 작성, 추천 뿐만 아니라 댓글과 대댓글에도 보상을 지급하여 유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보상한다.
보상체계는 암호화폐로 컨텐츠 추천에 비례하여 암호화폐로 수익을 얻고, 컨텐츠 소비자 또한 좋은 글을 추천하여 암호화폐로 보상을 얻는다.
보고서는 "향후 스팀잇의 암호화폐인 스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생겨날 것이란 기대에 의해 스팀잇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인 스팀의 가치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팀잇의 생태계가 확장 되고 있으며, 스팀잇의 암호화폐인 스팀의 사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스팀잇과 연동된 동영상 플랫폼 디튜브(detube) 역시 스팀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바로는 꾸준히 컨텐츠를 작성할 경우 월1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스팀잇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플랫폼 이익을 유저들에게 환원시키면서 초기에 유저들을 끌어 모으는 데에 성공한 반면 운영진이 플랫폼을 발전시키려는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팀잇이 제공하는 암호화폐인 스팀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암호화폐가 스팀잇 플랫폼 내에서 쓰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지만 정작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를 활성화 할 유인이 낮다는게 맹점이다.
스팀잇 내에서 스팀과 연동된 수익모델이 제시되지 않으면 스팀의 가치가 유지될 수 없다. 운영자가 스팀을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만들 유인이 낮고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가치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도 베타버전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더디다는 지적이 많으며 가입이 번거롭고 자체 검색기능이 존재하지 않는 등 사용자 편의성도 떨어진다. 또 컨텐츠의 검열과 조작 방지를 위해 7일 후에는 원천적으로 수정 및 삭제가 불가능한데 이 역시 불편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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