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종목인 야구와 축구가 결승에서 나란히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남자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었다.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마친 우리나라는 연장 전반 3분 이승우(베로나)가 선제골을 넣고 연장 11분 황희찬(함부르크)이 헤딩으로 추가골을 터트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은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 무대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선동열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대표팀도 일본과 결승에서 3-0 완봉승을 거두며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선발 투수인 양현종(KIA)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우리나라는 안치홍(KIA)의 1회 2타점 선제 결승타와 박병호(넥센)의 3회 솔로 홈런으로 3점을 뽑아냈다.
대표팀 선두타자로서 4할대 타율로 맹활약한 이정후(넥센)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이종범 대표팀 코치와 부자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첫 결승 진출을 노린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4-0으로 꺾고 동메달을 얻었다.
농구와 배구에서는 남녀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일궜던 한국 농구는 여자농구의 경우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은메달을 수확한 반면 대표 선발 논란에 휩싸였던 남자 농구는 아쉬운 동메달에 머물렀다.
남북 단일팀을 이룬 여자농구는 결승까지 진출, 아시아 최강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65-71로 분패해 은메달을 땄다. 장신 중국을 상대로 선전한 데다 남북 단일팀이 국제종합대회 구기종목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반면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이란을 만나 68-80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허 감독이 두 아들 허웅, 허훈을 모두 선발해 대회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남자농구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89-81로 꺾고 메달을 수확했으나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남자배구와 금메달을 수확한 여자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입장이 뒤바뀌었다. 4강전에서 대만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남자배구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았다. 다만 이란과의 결승에서 패해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여자배구대표팀은 4강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유종의미를 거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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