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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5일 이사회서 ING생명 인수 결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3 15:18

수정 2018.09.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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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회장, 신한금융 창립기념식서 리딩뱅크 재탈환 의지 드러내
'원신한' 총 16회 등장...오렌지라이프 인수 염두한 발언 해석
신한금융그룹이 현재 진행중인 오렌지라이프(전 ING생명) 인수 협상을 끝내고 오는 5일 임시 이사회에 인수안을 상정해 최종 확정한다.

이사회에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3일 열린 신한금융 창립기념식에서 '원신한(하나의 신한)'을 강조하면서 인수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회장은 이날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국내 리딩뱅크 재탈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조 회장은 서울시 세종대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그룹 임직원이 모두 참석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지주사 직원이 중심이 된 조촐한 행사였다면 올해부터는 그룹사 전체의 대대적인 잔칫날로 격상 시켰다. 이 자리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직원 약 220여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창립사에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2단 로켓을 점화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사의 단순한 합(合)이 아닌 신한의 차별적 경쟁력이자 현장의 원동력이 바로 '원 신한'"이라며 "대한민국 최고금융그룹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높은 시선으로 창도하는 신한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사에선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지만 5일 임시 이사회에서 인수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문구에서도 조 회장의 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확정되면 자산과 순이익 규모에서 KB금융에 빼았겼던 1위 자리를 재탈환 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자산이 지난 6월 말 기준 453조2820억원, 오렌지라이프 31조5375억원으로 총자산은 484조8195억원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자산 규모는 463조3374억원이다. 또 업계 8위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을 합병할 경우 업계 5위의 중대형급생보사도 손에 쥐게 된다.

이날 창립사에서 유난히 '원신한'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존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새로 들어올 식구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조회장이 발표한 창립기념사에는 '원신한'이라는 표현이 16번이나 등장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해결하고자 금융그룹 체제를 출범시켰다"면서 "은행, 카드, 금투, 생명 등 각 사가 최고의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하나의 신한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GIB, 글로벌 매트릭스를 통해 그룹사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를 성사시킴으로써 고객 상황에 맞는 투자 기회와 자금 조달의 새로운 통로를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면서 '따뜻한 금융'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편 조회장은 이날 각 그룹사에서 별도로 선정된 대표직원 14명에게 원신한 배지를 직접 달아주는 수여식도 진행했다.
배지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추진 의지와 행동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새롭게 제작됐으며 향후 1년간 그룹 전 직원이 패용하게 된다.

한편 5일 열리는 임시이사회 의결 이후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주당 인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약 4만7000원이며 총 인수가는 2조3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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