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 등 글로벌ICT, AI 음성쇼핑 투자 잰걸음.. 이베이 등 전통강호 뒤처져
온라인 검색포털 지배력 '모바일 시대'에선 무색
온라인 검색포털 지배력 '모바일 시대'에선 무색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인공지능(AI) 쇼핑으로 중심이동중인 국내 이커머스시장이 글로벌 ICT의 플랫폼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구글, 아마존, 인스타그램 등은 잇따라 국내 이커머스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SK, 롯데,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음성쇼핑 기술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사업에 가속을 붙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시장이 막강한 기술력과 자금력을 겸비한 글로벌 ICT 기업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人 모바일 쇼핑앱 5.2개… 온라인검색포털 지배력 '무의미'
4일 관련 업계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온라인쇼핑 거래액(8조7252억) 중 모바일 쇼핑 비중은 62.1%로 집계됐다. 모바일 기반 '디지털 경제' 보편화로 쇼핑 중심이 PC 검색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즉, 이용자가 모바일에 개별 쇼핑 앱을 깔아서 PC 검색 대신 이용한다는 의미다.
실제 모바일 전문 리서치 스타트업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8월 31일 국내 20.30.40세대 남녀 1000명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시장 트렌드 리포트'에서 지난 2017년 상반기 3개월 내 1인당 모바일 쇼핑 앱 평균 설치 개수는 5.2개로 집계됐다. 이들은 일주일에 4.6회 모바일 쇼핑앱에 접속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올해 5월 국내 만 15세 이상 만 60세 미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모바일 인터넷 획정 시장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2.1%가 개별 쇼핑서비스앱을 모바일 쇼핑 시 주로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네이버, 다음 등 검색포털 앱은 25.5%에 그쳤다.
이에 모바일 시대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검색 사업자의 시장지배력이 쇼핑서비스로 전이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민수 성균관대 교수는 "검색서비스와 쇼핑서비스 간 시장 지배력 전이가 성립하려면 통합검색 서비스를 통하지 않으면 쇼핑 서비스로 가기 어려워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구조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아마존.구글, AI 음성쇼핑시장 눈독
AI스피커가 등장으로 글로벌 ICT 기업이 이커머스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구글은 쇼핑렌즈인 '구글렌즈'를 지난해 출시하고 기능을 고도화 중이다. 구글 AI스피커 '구글홈'이 오는 11일 한국에 상륙하고 구글쇼핑도 준비 중이다 .
원조 AI스피커 '에코'를 개발한 아마존도 구글렌즈와 유사한 기능을 이미 선보였다. 출시를 앞둔 LG 신형 스마트폰에 아마존이 선탑재 되는 것 역시 AI스피커 '쇼핑' 시장을 염두했다는 관측이다. 인스타그램도 지난 6월 태그만으로 상품을 살 수 있는 쇼핑 기능을 국내에 도입했다. AI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도 유사 이미지를 검색하면 쇼핑사이트로 연결하는 시각 기술을 개발하며 고도화 중이다.
전통적인 이커머스 기업들도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늦다는 지적이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AI 개발자 100명을 뽑아 스마일페이 등을 개발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3일에 국내 음성검색 전문가 이상호 SK텔레콤 AI 서비스 총괄을 신임대표로 앉히며 AI스피커 '누구'와 시너지 강화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쇼핑 빅데이터를 가진 아마존은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광고에서 구글을 위협한다"면서 "기술 투자가 늦을수록 아무리 1위 기업이라도 시장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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