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교사 자택과 숙명여자고등학교를 압수수색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수사관 15명을 투입해 강남구 숙명여고 교장실, 교무실과 해당 의혹을 받는 교사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전날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 유출 의혹 사건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가 학교 시험 문제지를 유출했고 같은 학교를 다니는 교사 쌍둥이 두 자녀 성적이 갑자기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특별감사를 진행한 뒤 "문제유출 개연성이 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A씨와 당시 교장,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심증으로는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숙명여고 재단은 교육청 징계 권고를 받고 전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등 4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수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징계처분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학부모들 항의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부터 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숙명여고 앞에 모여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은 오는 11월 치러질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모의평가가 시행됐다. 전국 2088개 고등학교와 431개 지정학원에서 시험이 진행됐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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