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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애니메이션 산업 및 고용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의 78%는 연간 매출 규모가 10억원 미만으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사 참여 기업의 82%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원기관에서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을 만큼,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창작 토대가 매우 취약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이 영세한 수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제작 기간이 긴 애니메이션의 특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가긴에 걸쳐 비용 지출은 발생하지만 수익은 올리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따라서 불안정한 제작 환경은 새로운 작품을 기획하고 개발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뽀로로' 이후 주목할만한 킬러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CJ ENM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랩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환경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에이랩은 연중 상시 운영되며 에이랩에 선정된 창작자나 창작단체는 8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새로운 애니메이션 기획개발과 제작을 위한 운영비, 인건비 등을 지원받는다. 창작자가 원할 경우에는 국내외 전문경력을 보유한 시니어급 작가, 애니메이터, PD와의 매칭을 통해 작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제작 작품은 투니버스 TV와 유튜브 등 CJ ENM의 보유 자원과 글로벌 파트너십 네트워크로 이뤄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제작단계 중간에 콘텐츠의 작품성을 보완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본편 개발이 확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창작자나 창작단체가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CJ ENM이 펀딩과 마케팅, 사업 등을 책임질 계획이다. 아울러 유명 글로벌 페스티벌 참가를 돕고, 창작자나 창작단체의 브랜드 홍보를 위한 각종 마케팅 지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홍기성 CJ ENM 애니메이션 사업본부 본부장은 "애니메이션은 글로벌 확장성이 무한한 장르임에도 열악한 제작 환경으로 인해 지속적인 킬러 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에이랩'을 통해 능력 있는 창작자들이 창작에 몰두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기존의 지원 시스템이 커버하지 못했던 사업 영역까지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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