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앰뷸런스 안에서 이뤄진 말기암환자의 마지막 소원

추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7 09:02

수정 2018.09.07 09:02

호주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 [사진=QAS 페이스북]
호주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 [사진=QAS 페이스북]

하루에도 몇 번씩 생사를 넘나드는 구급대는 현대 의료의 바탕을 이루는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그런 만큼 구급대원들의 고충과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다. 어려운 근무 여건 속에서도 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잃지 않은 감동적인 사연이 호주에서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응급구호기관인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의 구급대원들은 지난주 췌장암 말기 환자 론 매카트니(72)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그가 이틀간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원들은 매카트니에게 "만약 무언가 먹을 수 있다면 뭘 먹고 싶냐"고 물었고, 매카트니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며 아이스크림 일종인 "캐러멜 선데이"라고 대답했다.

대원들은 구급차를 한 상점에 세우고는 캐러멜 선데이를 사 건네주었고, 매카트니는 구급차 안에서 이를 맛있게 먹었다.

매카트니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의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갔다.

병원으로 옮겨진 매카트니는 17년간의 오랜 투병을 뒤로하고 지난 1일 눈을 감았다.
당시 구급차 안에서 매카트니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아내 샤론은 구급대원들을 찾아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매카트니의 딸 대니얼 스미스도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그 아이스크림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그것은 아버지가 스스로 먹을 수 있었던 마지막 음식"이라고 썼다. 스미스는 또 구급대원들의 도움과 친절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QAS는 지난해에도 임종을 앞둔 환자를 이송하면서 마지막 소원을 들어줘 화제가 된 바 있다. QAS 대원들은 지난해 11월 고통 완화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가던 말기 환자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바닷가에 가보고 싶다고 하자 길을 돌아 바다 쪽으로 향했다.


QAS는 당시 "때때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약품이나 교육, 숙련도보다는 공감 능력"이라며 대원들의 행동을 칭찬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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