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애플의 샤잠 인수 최종 승인, 비서 '시리'와 음악인식서비스 결합할듯
애플이 음악인식 전문업체 '샤잠' 인수에 성공했다. 애플은 샤잠 인수로인공지능(AI)서비스와 음악서비스를 결합한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다. 거실에서 음악을 듣다가 "시리 이 곡 이름 알려줘"같은 명령을 내릴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유럽연합(EU)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애플의 샤잠 인수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마르그레타 베스타게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경쟁담당 위원은 “샤잠의 사용자 및 음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애플 인수가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을 감소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수승인 이유를 밝혔다.
샤잠은 TV 방송이나 음악을 분석해 영화 제목, 곡명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샤잠을 4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관계당국이 인수를 승인하지 않아 마무리단계가 지연된 상황이었다. 특히 오스트리아, 프랑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7개국이 '애플의 샤잠 인수가 유럽 시장 내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EC는 요청서를 접수받아 지난 4월부터 애플의 샤잠 인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왔다.
집행위는 "애플이 샤잠 인수시 현재 스포티파이에게 제공하는 샤잠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고객이 샤잠을 통해 인식한 노래를 스포티파이의 재생목록으로 자동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애플의 샤잠 인수로 글로벌 음악 서비스 시장의 구도 역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샤잠과 시리를 결합한 서비스로 AI비서 시장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대척점에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2위업체 스포티파이와 협업중이다. 애플진영과 삼성진영이 미국 현지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 맞붙는 형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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