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청이 상도동의 기울어진 유치원 철거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동작구청 측은 다세대주택 공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상도유치원의 철거 작업에 앞서 건물 아래쪽에 흙을 쌓는 작업(압성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철거를 위해서는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달하는 중장비들이 유치원 건물과 비슷한 높이로 올라서야 하지만 현재는 유치원 건물 옆 다세대주택 공사장 옹벽이 무너져 최소 1만t 흙을 다시 쌓아야 한다.
또 유치원 건물 중 덜 기울어진 부분 아래쪽에 흙을 채워 넣어야 추가 붕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부분에도 흙을 쌓고 있다.
현재 25t 트럭이 흙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구청은 총 400대 이상 분량의 흙을 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거는 이르면 9일 오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심야 시간 작업에 대한 주민 민원이 심할 경우 철거 시점이 늦춰질 수도 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1시 22분께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 옹벽이 무너지면서 서울상도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었다.
구청은 사고 원인에 대해 "비가 많이 내려 공사장에 물이 흘렀고, 약한 흙이 쓸리면서 옹벽의 기초부위가 약해졌다"며 "조금씩 파이다 보니 전조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기초부위가 연약해지면서 급격히 붕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격한 추가 붕괴는 없을 것이지만, 조금씩 침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물이 흐른 부분에 대해선 시급하게 흙을 채워 넣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은 "이전부터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이상 징후가 보여서 민원을 제기했었다"고 전했다. 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유치원이 사고 발생 전날인 5일 동작구청에 기울어짐과 균열 발생 등 사실을 알린 바 있었다"며 "현행 건축법상 각종 법률 위반사항이 있다고 판단될 때 구청 등 허가권자가 공사중지 등을 명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가산동 지반침하, 상도동 옹벽붕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9일 조용히 상도동에 들르겠다. 보고받지 않을 테니 준비하지 말고 현장수습에 전념하라"고 전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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