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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배고픈 시간 길면 건강·장수.. 실험했더니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0 14:32

수정 2018.09.13 14:5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하루 중 공복 시간이 늘어나면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 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세포 대사'에 하루 중 공복 시간이 길면 음식 종류나 칼로리 섭취와 관계없이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292마리의 수컷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에는 지방과 설탕이 적은 먹이를, 나머지 집단에게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먹이를 제공했다. 이렇게 식단에 따라 나뉜 쥐들은 얼마나 자주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다시 세 그룹으로 세분했다.

첫 번째 그룹은 시간제한 없이 24시간 내내 먹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두 번째 그룹은 역시 시간 제한은 없었지만 대신 첫 번째 그룹보다 하루 30%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마지막 그룹은 하루에 한 번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룹의 쥐들이 대체로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한 번 먹이를 먹어 단식 시간이 가장 긴 쥐들이 더 오래 살고, 나이와 관련된 간 질환이나 대사 질환에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열량 섭취량이나 먹이의 종류와는 크게 관계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를 하루 중에 공복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칼로리를 제한한 두 번째 그룹 쥐들 역시 먹이를 금세 먹어치워 그만큼 단식 기간이 길었다.

음식을 먹지 않는 시간 동안 신진대사가 '대기' 상태로 들어가는데, 이때 우리 몸이 수리·유지 보수 메커니즘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하루 중에 주기적으로 음식을 먹거나, 간식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휴식하고 재조정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수석저자 라파엘 드 카보 박사는 "매일 금식 시간이 길면 인간의 건강과 생존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루에 얼마나 공복을 유지하는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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