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영화 '아마데우스'에서처럼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마지막 순간까지 질투하고 시기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우리는 살리에리의 작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 다른 뛰어난 음악가 살리에리의 오페라 작품을 모차르트의 작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세기의 라이벌'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서울 광화문에서 '오페라 경쟁'을 벌인다. 같은 소재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두 작곡가의 작품을 12~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서울시오페라단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통해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8세기 빈 황제 요제프 2세가 개최한 오페라 경연에 기초를 두고 이번 공연을 구성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각각 만든 오페라 '극장지배인'과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이 1막과 2막으로 한 무대에서 공연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당대 오페라계 풍자'를 주제로 짧고 재밌는 오페라를 만들라는 황제의 명이 내려진 당시의 상황을 패러디해 작품을 새롭게 꾸몄다.
1막에서 모차르트와 극장지배인은 돈을 후원하겠다는 후원자의 소개로 가수 오디션을 갖는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서로 최고의 프리마돈나가 되기 위해 소프라노들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가 유머러스하게 전개된다. 2막에서 살리에리는 나흘만에 새로운 오페라를 작곡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대본작가를 만나 완성된 음악에 맞는 가사를 붙여달라고 부탁하고 두 사람은 '음악과 가사 중 무엇이 우선인가'를 두고 씨름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2010년 대힌민국 오페라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장영아가 맡았다. 여기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마술피리'의 연기 및 대사 지도를 맡아온 극단 작은신화의 이지혜 작가가 합류했다. 여성 연출가와 여성 극작가의 협업을 통한 세밀한 감성 표현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세기의 라이벌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오페라 무대에서의 재조명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번 공연은 두 사람의 작품을 동시에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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