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교수는 “기존의 인터넷이 정보혁명이라면 블록체인은 자산혁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화폐를 ‘아날로그 화폐’로 시간과 장소가 제한되지만 탈중앙(脫中央)화된 블록체인 기반의 화폐는 이러한 한계를 벗어난 ‘디지털 머니’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기존 아날로그의 강자들이 망하는 것을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었다”며 “아날로그 머니가 디지털 머니로 변해간다면 보험시스템, 주식시장도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코인에 가치를 담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은행 없는 은행서비스가, 증권거래소 없는 증권거래소가 가능하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이런 자산을 다루는 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신 디지털 경제(token economics)’라고 이름 붙인 인 교수는 블록체인의 핵심 미래가 토큰화에 있다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돈이 많지 않는 사람도 잘게 쪼개진 큰 건물의 부동산 토큰을 사면 전 세계 부동산의 오너가 될 수가 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보이는 자산인 금(gold), 석유 등을 토큰화해서 유동화 시키고 데이터도 돈 주고 사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앞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인 지적재산권, 콘텐츠, 게임아이템까지도 토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 교수는 이와 관련해 부산영화제의 티켓은 물론, 항만/무역, 금융, 데이터 등 모든 것이 토큰으로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 교수는 △블록체인 혁신 벤처 기업 발굴 및 투자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표준 체계 구축 △벤처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및 국가 경쟁력 강화 등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및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뿌리와 같다. 디지털자산의 신뢰성을 제공해 거래비용의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것이고 무인자동차, 3D 프린터, 가상현실, 지능형드론, 사물인터넷, 지능형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 산업의 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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