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이르면 10월 중 출시…F코인 등이 시도한 '트레이드 마이닝' 관측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사진)가 이끄는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이 이르면 다음달 중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시장 주도권 경쟁과 정책당국의 규제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데이빗의 생존전략은 ‘거래소 수익을 이용자(고객)에게 돌려주는 보상형 모델’이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캐셔레스트 등이 운영하는 ‘트레이드 마이닝’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즉 이용자는 트레이드 마이닝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의 70~100%를 해당 거래소가 발행한 암호화폐(토큰)로 돌려받는다. 또 해당 토큰은 거래량과 연동돼 주식 배당금처럼 소유하고 있는 만큼 일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표 대표는 최근 개인 블로그와 데이빗 공식채널을 통해 “데이빗이 여러 차례 (출시가) 연기되었지만,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당초 데이빗은 7월1일에서 8월1일로 서비스 개시가 연기된 데 이어 10월로 다시 한 번 미뤄진 상태다. 이와 관련 표 대표는 “수익을 고객에게 다시 돌려주는 보상형 모델이 도입되고, 다른 곳엔 없지만 투자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여러 기능을 추가하게 되면서 오픈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데이빗은 오픈과 동시에 바이낸스나 후오비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여러 기술적·기능적 장점을 가지고 태어났다”며 “승부는 시장에서 나는 것이고 아무도 관심 없던 캐셔레스트가 선전한 것을 보면 놀랍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선 데이빗이 F코인, 코인베네 등과 같은 마이닝 거래소(채굴형 거래소)와 유사한 전략을 취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체인파트너스 관계자는 “기존에 채굴형 거래소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보상형 모델이 될 것”이라며 “데이빗의 주요 기능 및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데이빗 프로젝트’는 체인파트너스 이재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총괄하고 있다. 기존 자바(Java) 기반 거래소와 달리 데이빗 엔진은 최대 17배 빠른 속도를 내는 엘릭서(Elixir)다. 한국 엘릭서 밋업의 공동조직자인 이재철 CTO는 엘릭서 언어에 정통한 인물이란 게 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데이빗은 이재철 CTO를 중심으로 약 20여 명의 개발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고 있다"며 "한국도 언젠가 시작될 토큰 경제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자신있게 한판 붙어볼만한 거래소를 곧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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