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40분께(이하 현지시간) 5등급의 허리케인에 상당하는 태풍 망쿳이 최고 시속 305㎞의 돌풍을 동반한 채 루손 섬에 있는 카가얀 주 해안으로 상륙했다.
이후 세력이 다소 약화했지만 허리케인 4등급에 해당하는 시속 260㎞의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카가얀 주를 비롯한 7개 주에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등 대규모 정전과 홍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재난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산사태로 구조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국은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렵거나 통신이 두절된 곳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카가얀 주 북동쪽에서 폭풍해일이 발생하는 위험한 상황에도 집이 무사한지 확인하려고 귀가한 해안가 주민 70명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가얀 주 투게가라오시 소재 공항은 강풍으로 전면 폐쇄됐고, 필리핀 다른 지역에서도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13년 7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550.9㎜의 집중호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해안가 저지대와 섬 주민 82만4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실제 안전지대로 피신한 주민은 수만 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망쿳이 지나는 경로에 있는 주택 5만5000 채가량이 파손 또는 붕괴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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