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1992년까지 14번이나 복권에 당첨된 기적의 사나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스테판 만델. 루마니아의 경제학자 출신으로 현재는 호주에 거주하고 있다.
온라인매체 더 허슬에 따르면, 스테판 만델이 처음 복권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60년대 초반 공산주의 국가인 루마니아에 살던 시절이다. 경제학자로 학문에 전념하던 만델은 자신의 월급 88달러로는 가족을 부양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부업에 눈을 돌린 것이 '복권'. 특별한 배경이나 기술이 없는 그로서는 복권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경제학자인 그는 우선 나름대로 당시 복권의 규칙을 분석해 최적의 당첨 번호를 추출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수의 복권을 사들였다. '최적의 알고리즘'을 핑계로 친구들을 설득해 복권구매자금을 모아 복권 구매에 투자했다.
이렇게 몇 번을 시행한 결과 운이 좋게 1등에 당첨돼 20만달러(당시 환율로 7억원 상당)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당첨금을 분배하고 남은 돈을 뇌물로 써 루마니아를 탈출해 호주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그는 복권 당첨에 인생을 걸었다. '가능한 많은 복권을 사들여 당첨 확률을 높인다'는 것의 그의 이론이다.
특히 그는 복권의 이월 제도에 주목했다. 이월 제도는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주의 경우 당첨금이 다음 주로 넘어가는 제도를 말한다. 만델은 이월이 2번 이상 일어났을 때를 노렸다. 이월이 2번 이상 일어나면 당첨금은 평소의 3배 이상이 되고, 이론적으로 이 경우 발행되는 복권을 모두 구입해도 이익이라는 것이 그의 논리다.
또한 80~90년대 당시 1인당 복권 구입 제한이 없던 점을 노렸다. 펀드를 만들어 투자금을 모으고 가능한 많은 수의 복권을 구입해 당첨 확률을 높였다. 이렇게 몇 번의 성공을 거둔 후 그는 1992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로또 복권에 집중했다.
그는 펀드를 통해 약 250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900만달러를 모아 이를 복권 구입에 투자했고 전체 복권의 22%를 사들일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 1등 당첨 확률이 수백만분의 일 수준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올라간 것. 운도 따라 결국 그는 1등에 당첨됐고 당첨금 27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340억원 가량)를 손에 넣었다.
복권 운용사는 즉시 소송을 걸었지만, 법률적으로 만델의 방법에 하자가 없었으므로 당첨금을 결국 받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복권 운용사들은 1인당 구매 횟수 제한이나 외국인 당첨 제한 등의 규정을 만들게 됐다.
스테판 만델은 1992년 마지막 복권 당첨 이후 은퇴, 현재까지 호주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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