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 최고 400만원대..스위스 가정 25%가 사용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이 처음 50만원을 넘는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출시했을 때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기존 헤어드라이어 가격이 10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누가 그만한 돈을 쓰겠냐는 것이다. 혁신 모터 기술을 내건 슈퍼소닉은 예상을 뒤엎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리미계의 다이슨'으로 불리는 로라스타에 쏠린 눈도 그랬다.
다리미 외길 38년째인 로라스타의 다리미는 100만원 초반대에서 비싸게는 400만원 중반대까지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출시 초반의 회의적인 분위기와 달리 로라스타는 약 9개월 만에 초도 물량 2000대를 모두 팔아치우며 40억원 가량의 수입을 올렸다. 출시 1년 째인 지난 8월 말 기준으로는 3000대의 판매고를 올려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에서 만난 쟝 모니 로라스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액티브 보드, 펄스 스팀 등 로라스타의 기술력이 한국 시장에도 반응이 왔다"고 반가워했다.
액티브 보드는 진공 시스템이 장착된 다리미 판이다. 옷을 판에 올리면 바람이 나와 공기를 투과해 옷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기술이다.
펄스 스팀은 다리미 자체에서 스팀의 양을 미세하게 분배해 다림질은 물론 살균까지 적용하는 기술이다. 로라스타의 IFA 참가는 올해가 15번째다.
모니 CEO는 "IFA는 가전 영역에서 세계 최대의 전시회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오는 고객들과 유통업자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 "우리한테는 매우 중요한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로라스타는 올해 IFA 전시에서 신상품인 사물인터넷(IoT) 다리미 시스템 스마트(SMART)와 리프트 엑스트라 스팀 제네레이터형 다리미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는 블루투스 연결 기술을 통해 다림질을 가이드해주는 기능이다. 다리미에 달려 있는 센서가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전달돼 고객의 다림질 움직임을 읽고 다림질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니 CEO는 "로라스타 스마트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다리미에 연결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라스타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앙트앙 카헨 등이 참여했다.
로라스타는 현재 전세계 28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40개국에 진출해있다. 현재 스위스 가정의 4분의 1이 로라스타를 사용하고 있다.
모니 CEO는 로라스타의 성공 키워드로 경영철학과 기술, 스위스 특유의 장인정신을 꼽았다. 그는 "'로라스타가 당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가꾼다'는 경영철학이 성공의 첫번째 키워드"라면서 "혁신 기술과 스위스만의 장인 정신이 성공 요소"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로라스타는 제품군을 확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리미 하나만 판다는 뜻이다. 모니 CEO의 아들인 마이클 모니가 영업총괄이사, 딸 줄리 모니는 마케팅이사로 각각 재직중이다.
로라스타의 한국 공식 수입원은 최근까지 다이슨의 한국 총판을 맡았던 게이트비젼이다. 게이트비젼은 현재 스위스 공기청정기 블루에어의 총판 및 이탈리아 전기요 이메텍의 공식 수입원이기도 하다. 모니 CEO는 "게이트비젼은 로라스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 한국 시장에 로라스타 브랜드를 홍보, 판매하기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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