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직급없는 소통...용인 갑질신고센터...수원 내빈석 폐지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무원들의 권위의식을 없애고, 관례처럼 지켜오던 격식을 파격적으로 생략하는 등 내부 혁신에 본격 나섰다.
직급에 상관 없이 공직자들과의 소통에서부터 갑질문화 개선, 일부 주요 인사들만을 위한 내빈실 폐지 등 방법도 다양하다.
■경기도 통합게시판 소통 창구 활용
16일 경기도와 용인시, 수원시 등에 따르면 우선 경기도는 도지사와 소방직 공무원을 포함한 1만 여명이 넘는 도 소속 전체 직원이 소통할 수 있는 통합 자유게시판을 마련 9월 중 운영에 들어간다.
도는 민선7기 취임이후 소통하는 공감행정을 중시해 온 이재명 도지사의 의지를 담아 게시판을 마련했으며, 도지사를 비롯한 전 직원이 참여하는 상시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도지사와 전 직원이 참여하는 별도의 상시 소통창구가 없으며 특히 일반직 직원은 노조게시판을, 소방직은 소방포털 자유토론방을 주로 사용해 두 직군 간 소통이 단절된 상태다.
통합 자유게시판은 도지사를 포함해 일반직 공무원 3881명, 소방직 공무원 8941명 등 1만2822명이 이용하게 되며 자율성·익명성을 보장해 직원 간 소통은 물론 고충, 정책제안 등이 이뤄질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사·복무 고충 등은 담당부서가 검토해 답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직원들의 관심도가 높은 게시글은 도지사가 직접 답변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자유게시판을 통해 도지사가 참여하는 '번개팅'을 수시로 공지해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듣겠다는 제안도 담았다.
이와 더불어 용인시는 공직자들이 권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약자에게 부당행위를 강요하는 소위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갑질 피해 신고·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조직내 갑질문화 청산한다
이는 최근 채용비리나 직장 내 성희롱 등으로 불거진 공공기관의 갑질 문화를 시 차원에서 먼저 청산해 신뢰받는 시정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갑질 피해 신고·지원센터'는 시청 감사관실에 설치되며 공무원의 갑질로 인한 피해 신고 접수와 처리, 피해자 보호 등은 물론이고 공직자 갑질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등을 하게 된다.
갑질 피해 신고와 접수는 용인시청 홈페이지 내 공직자부조리신고센터나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의 '헬프라인(Help Line)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시청 내부 직원 간 갑질은 시청 내부 사이트인 새올행정시스템 게시판에 신설되는 '갑질·상담 제보방'을 통해 제보할 수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공공기관 내 갑질 문화를 반드시 근절해 시민의 신뢰를 받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정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시 주관 행사에 내빈석 마련, 내빈소개 등의 관행을 없애는 '의전 및 행사 간소화 추진계획'을 수립, 시행한다.
이번 추진 계획은 염태영 시장의 제안에 따라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시 주관 행사에는 내빈석을 없애고 참석자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율 좌석제를 운용하기로 했다.
내빈소개는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필요하면 전광판 등을 활용해 한꺼번에 소개하며, 축사·환영사도 되도록 생략한다.
차량 문 열어주기, 우산 씌워주기, 의자 빼주기 등과 같은 주빈(VIP)에 대한 과도한 의전도 생략하거나 줄이기로 했으며, 시장, 부시장, 실·국·소장, 구청장의 행사 참석기준도 마련해 시행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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