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던 폭염도 어느 덧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날씨엔 전망이 확 트인 야외에 앉아 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 계절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목안을 톡톡 두드리며 넘어가는 씁쓸하면서도 구수한 맛에 가게만의 특징이 녹아든 수제 맥주는 이 즐거움을 한층 더 배가시켜준다. 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올 해는 번잡한 축제장보다 여유로운 브루어리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의 식신들이 엄선한 수제 맥주 브루어리 맛집을 추천한다.
국내 최대 맛집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식신에서는 가을을 맞아 여행을 떠나기 좋은 ‘전국 수제맥주 지도’를 21일 공개했다. 이번 지도에서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에 걸쳐 40곳의 유명한 브루어리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적 특색이 담긴 재료를 활용하거나, 브루어리만의 고유한 특색과 레시피를 보유한 곳이 대부분인데, 특히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 브루어리에서는 맥주의 양조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인기가 좋은 편이다.
음성에 위치한 코리아크래프트 브류어리는 우리나라 브루어리의 원조 중 하나로 ‘ARK’라는 브랜드로도 유명한 곳이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작은 시골마을에서는 이 브루어리를 오가는 택시들로 분주할 정도. 넓고 편안한 분위기의 매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수제 맥주와 피자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수제맥주와 파인다이닝을 접목한 ‘구스아일랜드브루하우스’, 유명 미국 브루어리인 브루클린브루어리와 협업해 만들어진 ‘제주맥주브루어리’ 등도 인기리에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맥주에 녹여낸 브루어리들도 인기가 좋다. 강릉의 ‘버드나무브루어리’는 탁주 양조장을 개조한 곳으로 솔, 창포, 오죽, 커피 등 강릉의 맛을 담아낸 맥주를 만나볼 수 있다. 독특하게도 ‘책맥’이라는 세트메뉴가 있는데, 이 곳에서 판매하는 책을 구입할 경우 맥주 한잔을 준다. 또 담양의 ‘담주브로이’는 담양에서 자란 대나무를 사용해 만든 수제 맥주와 안주를 만드는 곳으로 대나무 특유의 매력적인 잔향을 느낄 수 있다.
식신의 안병익 대표는 “매년 가을이 되면 새우축제, 단풍명소 맛집 등의 키워드가 항상 상위권에 올라온다. 하지만 올 해는 고된 여름을 보낸 만큼 ‘힐링여행’의 키워드를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조용한 여행지에서 세상에 하나 뿐인 맥주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추려 소개하게 되었다.”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