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모여있는 시간이 많아 전염성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야외 나들이는 물론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또한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은 22일 "눈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장마철, 여름철에 더 주의해야 하지만 발병 3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매우 높다보니 단체 생활을 많이 하고 이동을 많이 하는 추석 연휴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람 많으면 '유행성 각결막염' 주의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는 눈병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인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2017년 동기간 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는데, 전염성이 높다 보니 추석 연휴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나 휴게소는 물론 친지와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2014~2017년까지 질병관리본부의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추석이 포함되어 있는 주간에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 수가 정점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최 원장은 "대부분 눈병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눈병에 걸렸다고 의심되거나 이미 눈병에 걸린 환자라면 눈을 만진 손으로는 주변의 물건을 만지지 말고 손을 청결하게 씻어야 하며, 수건, 비누, 베개 등은 따로 사용하여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하는 미세먼지
결막은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보니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유행성 각결막염'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결막염' 또한 조심해야 하는데, 이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 눈, 결막에 닿아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말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다양하다. 특히 가을이면 많이 날리는 잡초류의 꽃가루, 미세먼지, 화학물질 등이 눈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외출시 안경이나 선글라스 착용으로 외부 접촉으로부터 눈을 막아주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주며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으로 가려움, 충혈, 맑은 점액성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결막염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 정도도 더 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인공눈물과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 안약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지러우면 '냉찜질'로 완화
간지러운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데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는다. 평소 눈의 피로 개선 및 안구건조증 개선 등을 위해 온찜질을 하고 있었다면 눈병이 걸린 기간 동안 온찜질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물질이나 외부 환경 영향이 아니더라도 개인의 체질상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눈이 충혈되거나 평소보다 민감한 느낌이 있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많은 경우 이로 인해 결막에 상처가 발생하여 평소보다 알레르기 반응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다. 귀성길 밀폐된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명절을 맞아 다양한 명절 음식을 굽고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미세먼지는 발생한다. 밀폐된 공간의 집 안 유해성분이 우리 눈에 그대로 노출되고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은 알레르기 결막염을 쉽게 발생시키므로 실내 환기를 수시로 해주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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