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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태국여행기] ⑧장난감 천국 '메가플라자'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6 00:35

수정 2018.09.26 00:35

메가플라자 입구
메가플라자 입구
숙소가 있는 플런칫 주변을 탐방하는데 아이들이 힘들어 하길래 장난감 코너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자고 이야기 하며 함께 다녔다. 마트 같은 곳에서 장난감을 사줄 생각 이었는데 불행이도 백화점 밖에 없었다. 백화점에는 레고매장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레고와 함께 놀수 있는 작은 미끄럼틀과 놀이시설이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둘째가 레고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둘째를 사주면 첫째도 사줘야 한다. 이건 아이 둘 있는 집의 숙명이다. 둘째가 골라잡은 레고는 20%할인 행사를 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920바트(31000원 정도)였다. 수중에는 1500바트 정도 있었기 때문에 둘다 사줄 순 없었다.


둘째에게 시장에가서 사면 이것보다 훨씬 큰거 살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첫째를 설득했고 둘째에게만 레고를 사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장난감을 백화점에서 덜컥 구매하지 않는다. 백화점에서 구경하고 온라인 검색 후 최저가에 구매한다. 둘째가 고른 레고를 검색해보니 한국의 온라인 최저가와 비슷했다. 택배비까지 고려하면 무리한 쇼핑은 아니었던 것이다.

만일을 대비해 둘째에게 '시장에서 누나의 장난감을 살 때 너의 장난감은 사지 못한다'는 사실을 숙지시켰다. 이후 우리의 여행 동안 '누나의 장난감 사기'는 일부러 일정을 잡을 정도로 하나의 목표가 됐다.

짜뚜짝시장에 갔을 때 첫째는 맘에 드는 장난감을 발견 했지만 상인과 내가 가격 조율이 안돼 그냥 지나쳐야 했다. 첫째는 백화점에서 한번, 짜뚜짝에서 두번째 인내의 쓴맛을 맛봐야 했다. '누나의 장난감 사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사흘째 날 우리는 메가플라자라는 장난감만 파는 곳으로 향했다.

여행동안 내가 아이들을 대부분 끌고 다녔는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아이들이 나를 끌고 다녔다. 물 만난 고기였다. 1층부터 6층까지 찬찬히 둘러보는데 다리도 안아픈지 쉬지 않고 메가플라자를 휘저었다. 가히 저렴했다.
큼지막한 장난감을 흥정해서 550바트(1만8000원 정도)에 샀다. 품질도 나쁘지 않았다.


둘째는 누나가 엄청 큰 장난감을 사는 모습을 보고 학습을 했을 것이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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