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밝게 반짝이는 커다란 보름달을 볼 수 있었던 한가위였다. 닐 암스트롱이 세계 최초로 달에 첫발을 디딘 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억만장자들을 위한 여행상품으로 우주 패키지까지 있다고 하니 참 세상이 빨리도 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 연휴 중에는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탐사선에 실어 보낸 탐사로봇 2대가 지구에서 2억8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안착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지구 물체가 우주의 소행성에 안착, 이동탐사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2030년 달 유인탐사를 위한 기술개발도 하고 있다.
1969년에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든 인도도 2022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미국은 우주군 창설까지 준비 중이다. 미국의 야망은 지구 패권을 넘어 우주 패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2040년까지 핵추진 우주왕복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성공하면 태양계 행성, 소행성, 혜성 등에 대한 대규모 탐사가 가능해진다.
전 세계가 우주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정된 지구의 자원으로 인류의 보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에 비해 우주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우주개발이 성공하면 인류는 제2의 지구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개발 역사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발사체인 나로호는 2009년과 2010년 두번의 실패를 겪은 뒤 2013년 발사에 성공했다. 나로호의 경우 1단 로켓은 러시아가, 상단 로켓은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다음달에는 나로호의 뒤를 이을 위성발사체인 누리호의 엔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발사체 발사가 예정돼 있다. 누리호는 우리 독자기술로 발사하는 첫 발사체가 될 전망이다. 시험발사가 성공하면 본발사체인 누리호 제작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누리호는 2021년 발사될 예정이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도 계획대로 2030년 이전 달착륙선 발사 계획 성공에 한걸음 나아가게 된다.
우주개발계획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 정권마다 바뀌는 우주계획은 곤란하다. 우주산업은 양질의 고급인력을 배출하고, 우주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지구의 한계를 넘어선 가능성을 우주개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개발은 우리 미래에 대한 투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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