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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가 밝힌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 전말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8 16:02

수정 2018.09.28 16:5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트윗을 올린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SEC는 특히 머스크가 미국 상장회사의 경영자 또는 임원이 되는 것을 금지시켜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이날 뉴욕 남부 연방지법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머스크가 '거짓되고 오도하는' 언급으로 기업의 자산관계를 관할하는 규제기관에 적절히 고지하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SEC는 머스크에 벌금형을 부과하고 어떠한 미 상장사에서도 경영자 또는 임원 직책을 맡지 못하도록 금지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SEC가 문제 삼은 건 지난달 7일 머스크가 올린 트윗이다.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겠다면서 "자금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상장폐지와 관련한 주식 전환 제안가는 주당 420달러라고 말했다.

이같은 '폭탄 트윗'에 테슬라 주가는 하루동안 10% 넘게 폭등했다.


그러나 SEC는 "사실상 머스크는 어떤 잠재적인 자금조달 주체로부터 가격을 포함한 핵심 협상조건을 논의하거나 거의 확인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EC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머스크는 해당 트윗을 올리기 전인 지난 7월 31일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서 "국부펀드" 담당자 3명과 30~45분간 만남을 가졌다.

이들 담당자는 테슬라 상장폐지에 관심을 보였고 머스크는 이를 "표준적인" 상장폐지 진행 제안으로 받아들였다고 SEC는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협상 조건도 논의하지 않았다.

이틀 뒤인 8월 2일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와 협의회,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420달러에 테슬라 상장폐지 제안건'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우리의 가치있는 브랜드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숏셀링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불명예스러운 공격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8월 6일 머스크는 상장폐지 분야의 전문가인 익명의 사모펀드 임원과 인수 문제를 논의했으며 8월 7일 문제의 트윗을 올렸다.

해당 트윗이 올라온지 20분 뒤 테슬라의 투자자 대면 책임자가 머스크의 비서실장에게 "이게(머스크의 트윗) 합법인가"라고 물었다.

또다시 20분 뒤 테슬라 CFO는 머스크에게 "일론, (이 문제에 대한) 이유와 체계를 직원들과 잠재적인 투자자들에게 보다 폭넓게 의사소통하는 문제를 생각했으리라 확신한다"며 "홍보팀과 총회와 내가 테슬라 블로그에 포스트를 올리거나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게 도움이 되는가"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머스크는 "그게 좋겠다"고 답했다.

이후 시장에서 상장폐지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자 머스크는 8월 13일 테슬라 블로그에 상장폐지 자금줄이 사우디국부펀드라고 밝히며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거의 2년 전 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 비상장 전환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접근했다"며 "지난해 초 처음 만났고 석유에서 다변화할 필요성에 관해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우디 국부펀드가) 지난 7월 31일 미팅에서 비상장 전환을 추진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강력한 자금지원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거센 반대가 계속되자 8월 24일 테슬라는 결국 상장폐지 계획을 백지화했다.

그러나 SEC는 소장에서 "머스크는 장중 자신의 휴대폰을 사용해 테슬라 상장폐지에 관한 거짓되고 오도하는 언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머스크가 자신의 22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들과 다른 네티즌들에게 공개하기 전 어느 누구와도 이 발언의 내용에 대해 의논하지 않았고 상장폐지 의사가 있음을 나스닥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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