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S 계열사 스마트 팩토리 구축.. 구자열의 ‘디지털 혁명’ 빛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30 17:06

수정 2018.09.30 17:06

LS 구리값 하락에도 실적 ↑.. 선제적 R&D로 경쟁력 제고
LS산전, 독립 뒤 최대 실적
구자열 LS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6월 LS엠트론 전주사업장에서 개최된 기술협의회에 참석해 LS엠트론의 트랙터 변속기 조립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6월 LS엠트론 전주사업장에서 개최된 기술협의회에 참석해 LS엠트론의 트랙터 변속기 조립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인데 전자제품.에너지.소프트웨어도 다룹니다. 우리 LS도 시장 변화에 대비해 각 연구개발(R&D) 단계부터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방식을 활용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강한 인재로 거듭나 주십시오."

9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구자열 LS 회장은 그룹의 기술올림픽으로 불리는 R&D 성과공유회인 '티페어(T-Fair)'에서 전 임직원을 향해 이렇게 당부했다.

구 회장은 "기존 산업과 게임 법칙을 새롭게 정의하는 테슬라 같은 기업을 '디지털 엔터프라이즈'라고 부른다"며 "미래 사업구조를 재점검하고 제조업 근간을 바꿀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의 전략 방향을 구체화하라"고 주문했다.

계열사들은 "단순히 제품의 형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전략부터 R&D, 생산, 영업 등 사업프로세스 전체를 디지털화하라"는 구 회장의 지시를 빠르게 진행시켰다.


구 회장은 R&D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3개월에 한번씩 열리는 최고기술경영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를 살뜰히 챙겼다.

최근에는 전북 완주의 LS엠트론 전주사업장에서 자율주행 트랙터와 농업용 드론 등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사업장을 돌 때마다 "디지털 전환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란 가능성을 봤다"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LS의 계열사는 디지털 디자인, 3D프린팅, 가상현실(VR) 등을 설계와 개발, 검증 단계 등에 적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부터는 디지털 변혁을 위한 R&D 과제를 선정해 추진했다.

그 결과 LS산전, LS-Nikko동제련 등 주요 계열사들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LS전선은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재고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자 당장 실적이 효과를 봤다. LS는 최근 몇년간 글로벌 구리가격 하락으로 고전해왔다. 그러나 디지털화의 성과로 지난 2015년 21조9394억원이던 LS그룹의 매출은 2017년 22조510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6195억원에서 746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선제적 R&D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도 빛을 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상반기에만 4조4337억원의 수주를 올려 지난해의 70%를 넘어섰고, LS산전도 스마트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계열 분리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