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 유명 호텔 카지노 생중계..8000억대 불법도박 조직 검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1 18:05

수정 2018.10.01 18:05

IT회사 세워 프로그램 개발..자금세탁 전문 조직도 운영
황씨 등이 개발한 도박 영상 송출 프로그램
황씨 등이 개발한 도박 영상 송출 프로그램


해외 유명 호텔의 카지노를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8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발공간개설 혐의로 황모씨(35) 등 도박사이트 운영진 7명을 구속하고 조직폭력배 최모씨(24)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도박에 가담한 정모씨(63) 등 91명을 도박 혐의로, 수익금을 세탁한 임모씨(50) 등 4명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 등은 지난 2016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도박사이트 42개를 개설해 해외 호텔카지노의 도박 영상을 송출하고, 유령법인을 통해 조직적으로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개설한 도박사이트들의 총 판돈은 8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서울에 IT기업을 설립해 정상적인 회사로 위장한 뒤 프로그램 개발자 김모씨(48) 등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고용해 일본·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다.

이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 해외 유명 호텔카지노가 홍보차 온라인에서 생중계하는 '바카라' 등 카지노 테이블 영상을 실시간 캡쳐해 이들이 개설한 사이트로 송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률 조작이 가능한 상당수 불법 도박사이트와는 달리 이 같은 사이트는 승률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다 보니 사이트 회원은 1만명에 이르렀고, 이중 한 회원은 50여억원을 판돈으로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운영진이 수익금 약 800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씨 등은 이 같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타 조직폭력배나 일부 회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고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자금 세탁 전문 조직을 고용, 6개 유령법인을 통해 도박자금을 수십차례 환전하고 외환 거래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데다 중독성까지 있는 사이버공간상 도박을 지속적으로 순찰해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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