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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행族의 패턴 키워드, “계획 없이 여유롭게 현지인처럼 자유롭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2 09:37

수정 2018.10.02 09:37

혼행族의 패턴 키워드, “계획 없이 여유롭게 현지인처럼 자유롭게”

혼자 떠나는 여행객은 계획 없이 여유롭게, 현지인처럼 자유롭게 떠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가 ‘혼행(혼자 떠나는 여행)’ 경험이 있는 2030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나 홀로 여행은 ‘자유로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바쁜 일정(35.3%)보다는 여유로운 일정(59.7%)을, 꼼꼼히 계획한 일정(41.0%)보다는 즉흥적인 일정(58.3%)을 선호했다. 긴 여행(30.0%)보다 4박 5일 이하의 짧은 일정(47.7%)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혼자 여행에 나서는 이유도 자유를 누리기 위함이 가장 컸다.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서(65.0%) 혼자 떠난다는 이가 가장 많았으며, 타인이나 주변 환경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40.7%)가 뒤를 이었다. 여행에서의 감동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34.3%),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 위해(21.7%) 혼자서 떠난 다는 이들도 많았다.

홀로 여행 중 꼭 하는 특별한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특별한 계획 없이 현지인처럼 지내기, 로컬 음식과 주류 맛보기, 현지에서 새롭게 만난 이들과 시간 보내기 등 그 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외에도 마음에 드는 장소에 자리를 잡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거나, 하루 1회 이상 SNS에 게시글을 올리는 등 각기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

식사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47.0%가 나 홀로 여행 중 지출을 아끼지 않는 항목 1위로 식사를 꼽았다. 관광(13.0%), 쇼핑(13.0%)과 숙소(11.3%)가 뒤를 이었으나 1위와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중시하는 항목은 다소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식사(58.0%)가, 여성에게는 숙소(18.0%)가 특히 중요했다. 20대는 쇼핑(13.6%)을, 30대는 숙소(14.8%)와 문화 체험(12.8%)을 중요시 여겼다.

대부분의 혼자 여행객은 한 숙소에서 2박 이상(67.0%) 머물렀다. 도심(68.0%)에 위치한 중저가 숙박 시설(78.3%)을 선호했으며, 무료 조식 등 부가 혜택(52.7%)은 추가하지 않았다. 30대는 20대 혼행객보다 고급 숙박 시설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항공은 저가항공사 직항편의 이코노미석을 선호했다. 항공사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20대 여행객은 저가항공사(82.9%)를 압도적으로 선호했지만 30대 후반은 30.5%가 대형항공사를 선택해 편안함을 비중 있게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혼행객은 일반 여행객보다 경유 항공편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일반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익스피디아 조사에서 10.8%만이 경유 항공편을 이용한다고 답한 반면, 이번 혼행객 조사에서는 경유 항공편(22.3%)을 선호하는 이가 2배 이상 많았다.

‘혼행’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2인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 식사나 액티비티가 불가능할 때(64.3%)였다. 문득 외로운 기분이 느껴질 때(38.0%)와 여행으로부터 얻는 추억을 나눌 사람이 없을 때(34.7%)도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으로 꼽혔다.

다만 많은 혼행객은 동행 없는 외로움을 혼행의 매력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극복 방법에 대해 묻자, 절반 이상(53.3%)이 굳이 극복하려 애쓰지 않으며 ‘혼자’라는 느낌을 만끽한다고 밝혔다. 반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35.3%),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30.0%)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이도 많았다.


혼자만의 여행을 경험한 여행객은 혼행에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10명 중 8명이 향후 1년 간 다시 혼자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여성(85.0%)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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