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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 셀트리온, 생명 기본 단위인 세포 'Cell'과 북두칠성 뜻하는 'Triones' 합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2 17:05

수정 2018.10.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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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 셀트리온, 생명 기본 단위인 세포 'Cell'과 북두칠성 뜻하는 'Triones' 합성

2000년 새해 첫 날. '새 천년'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사회가 들썩거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가 더 크고 인류의 삶의 질을 혁신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고민히고 있었다. 깊은 고뇌 끝에 그가 내린 답은 '바이오의약품'이었다.

셀트리온의 시작은 미약했다.
대우그룹 해체로 실업자가 된 서 회장은 인천 연수구청 벤처센터에서 넥솔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성공보단 시련이 많았던 날들이었다. 그럼에도 서 회장을 비롯한 넥솔바이오텍 임직원은 새로운 국가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서 회장은 2001년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그는 이곳에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루크 블럼버그 박사와 스탠퍼드대학의 에이즈연구소장이었던 토마스 메리건 교수 등 생명공학 분야 석학들과 만났다.

서 회장은 그들을 통해 미래 생명공학과 바이오산업의에 대한 통찰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그는 이 때의 만남을 통해 머지않아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기 시점이 도래한다는 점을 간파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기는 곧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였다.

서 회장은 이 거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와 본격적인 생명공학 사업을 전개했다. 2002년 2월 서 회장은 넥솔바이오텍과 미국 백스젠의 합작법인으로 셀트리온을 세웠다. KT&G 등으로부터 자금 투자를 받아 당시 간척 사업이 진행 중이던 인천 송도신도시에 9만 2958㎡ 공장 부지도 매입했다.

그는 당시 황무지와 같았던 국내 바이오산업의 길잡이가 되고 싶었다. '셀트리온(Celltrion)'이라는 사명에도 서 회장의 그런 꿈이 담겼다.

셀트리온이라는 이름은 모든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를 뜻하는 'Cell'과 옛부터 길잡이 별로 이용되어 온 북두칠성(Great Dipper)을 뜻하는 'Triones'을 합성해 만들었다.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갈 '길잡이 별'이 되어 인류의 건강과 복지 증진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뜻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별도기준 8289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바이오산업 종주국인 유럽과 미국을 뛰어넘어 제3의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본 아주 작은 샛별이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북두칠성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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