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만나본 덕후씨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S과장님입니다. S과장님은 슈팅게임 덕후입니다. 슈팅게임이란 총이나 무기를 발사해 적이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게임입니다. 스무살 때 레인보우식스라는 게임으로 입문하셨다고 하네요. 당시 동네 PC방 대회에도 나갈정도로 즐기셨다고 하는데요 결과는 1회전 탈락이셨답니다.
S과장님은 "4:4였는데 첫 경기부터 혼자 3명을 잡았다. 우리편은 4명이나 남았으니 마음놓고 숨어있는 유저에게 과감하게 들이대서 아웃됐지만 3:1 상황이기 때문에 편하게 보다가 역전을 당했다. 전략의 부재였다"라며 거의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어제일 처럼 생생하게 회상하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S과장님은 당시 PC방을 내집처럼 드나드셔서 PC방 사장님이랑 같이 길드를 맺을 정도 였다고 합니다. 사장님께서는 공과사를 엄격하게 구분하셨는데 게임비 할인 같은 혜택은 전혀 없었고 밥 먹을 때 달걀 후라이 하나 얹어주시는 정도의 서비스를 누리셨다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영업의 방편이셨던 것 같습니다. 당시 PC방 고객들 대부분과 길드를 맺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PC방이 몰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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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과장님은 레인보우식스 이후, 스페셜포스-서든어택-오버워치까지 이어지는 슈팅게임의 계보를 따라 덕력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앞으로도 명작게임들이 속속 출시돼 계속해서 슈팅게임을 즐기실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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