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창원 특파원】주우한총영사관(총영사 김영근)은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후베이성과 후난성, 허난성, 장시성 등 중국 화중지역 4개 성에 한글표기 오류 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시정 촉구는 지난 9월 초 우한시에 동일 내용으로 서한을 발성한 데 이어 두번째다.
주우한총영사관은 이 서한에서 "한국인이 많이 찾는 장자제와 타이항산 등의 관광지와 징조우 고성(관우사당) 차마전 등의 일부 유적지, 숙박업소 영업점의 한글 안내문에 오류가 심각하다"면서 "중국 당국이 요청해올 경우 우한총영사관이 시정작업을 지원하거나 한국 전문기관을 소개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오류의 형태로 ▲인터넷상의 번역기로 중국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잘못되거나 ▲안내판 제작과정에서 오탈자와 맞춤법 실수 ▲문법과 문맥에 맞지 않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 등이 꼽혔다.
중국 한글 안내판 오류 사례로 한 호텔의 1층 면세점 입구에는 '맨세점'이라는 대형간판을 내걸고 "위험한 지역에 올리가지 말라"를 "금지 기어오르다"라고 적고 있다.
"고공에서 낙하하다 물건 머무를 마시오", "비 관광도로, 통행금지", "피복고용", "관한 입장권 또 증빙을 준비하고 줄을 서서 입장하시오.", "안전의 수출" 등도 한글의 우수성을 훼손하거나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을 혼돈에 빠뜨릴 수 있는 안내판으로 지적됐다.
김영근 총영사는 "우리 국민이 즐겨찾는 중국내 일부 관광지와 유적지 한글 안내판의 오류가 방치돼 있는 실정"이라며 "한글날을 맞아 중국 당국에 한글표기 오류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고, 중국 관련당국도 안내판 교체작업 등을 할 때 시정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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