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지 않는 자가 소비 가사노동 중 동식물돌보기와 청소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성년자 등 가족 돌보기는 줄어들었다. 가족 외에 국가나 시설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360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가정관리는 226조7000억원,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93조6000억원, 참여 및 봉사활동은 5조2000억원, 이동(가정관리·돌보기)은 35조3000억원 등을 차지했다.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5년 단위로 작성한다.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참여 및 봉사활동이 128.1%로 급격히 증가했고 가정관리는 36.1%,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26.8%, 이동은 26.1% 각각 늘었다.
전체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5년 전보다 33.3% 증가했다. 전체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가사노동투입시간에 15세 이상 인구와 직종별 대체임금을 곱해서 산출하므로 작성 때마다 평균 30%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급 가사노동을 행동분류별로 보면 가정관리 부문은 동식물 돌보기(52.4%), 상품 및 서비스 구입(46.7%), 의류손질 및 세탁(45.2%), 음식준비(32.6%) 등에서 늘어난 반면 성인돌보기는 1.0% 감소했다. 통계청은 “핵가족화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전체 무급 가사노동을 100.0으로 잡았을 때 비중은 음식준비 29.8%, 미성년돌보기 23.5%, 청소 및 정리 14.0%, 이동 9.8%, 상품 및 서비스 구입 8.8%, 의류손질 및 세탁 5.4%, 성인돌보기 2.4%, 동식물돌보기 1.9% 등이었다.
1999년~2014년 구조변화에선 동식물돌보기가 1999년 1.1%에서 해마다 증가했다. 상품 및 서비스구입도 등락은 있지만 6.7%에서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미성년돌보기는 26.4%에서 매년 감소했다. 성인돌보기는 1999년 2.9%에서 2004년 3.7%로 증가했다가 2009년 3.3%, 2014년 2.4%로 다시 하락 곡선을 그렸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은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돌보기가 국가 등 다른 제도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국민계정 체계와 완전히 통합되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부속계정이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이를 작성·발표하지 않았지만 유엔(UN)의 권고를 받고 지난달 국가통계위원회로부터 통계작성을 승인받아 이날 처음 발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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