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2P 양 협회(한국P2P금융협회, 디지털금융협회)가 자율규제안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은행 시스템과 연계해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파트너 은행을 찾는 사례가 늘고있다.
우선 지난해 농협은행은 'P2P자금관리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해당 서비스 이용기업이 점차 증가하며 현재는 8퍼센트, 팝펀딩 등 총 18개 기업의 자금관리를 맡고있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이 개발단계부터 협력해 출시한 API 서비스라는 점이 강점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API방식의 전산화된 시스템이라 예치금 관리 및 유지보수가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어니스트펀드와 투자금 신탁관리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이 방식은 투자자금을 분리, 관리하는 에스크로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법률적으로 투자자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신탁계약 방식이다. 신탁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P2P기업이 파산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은행으로부터 직접 투자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제3채권자의 강제집행으로부터 안전하게 투자자금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어니스트펀드 외에도 다수의 P2P금융 기업들이 채택해 안전한 투자자금 보호에 활용 중이다.
광주은행은 올해 1월부터 새로 구축한 오픈뱅킹플랫폼을 통해 투게더펀딩에 P2P 투자금관리 API를 제공해 왔다. 광주은행의 P2P API는 고객의 투자자금을 보관, 관리,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P2P업체의 신뢰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편리성을 높여준다. 광주은행과 투게더펀딩은 기존에 없던 투자자별 잔액관리, P2P 오픈마켓 기능 등을 API로 구현해 투자자 보호를 확대하고 P2P금융사의 자금유용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P2P업체들의 부실사태가 이어지면서 자금관리 안정성 이슈가 중요해지고 있는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도가 높은 전통 금융권인 은행과 손잡는 사례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