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응대 과부하 45.5%, 알코올 장애증상 28.3%,
"참혹한 스트레스 후유증, 정신적 고통 줄여줘야"
전체 소방공무원의 8.3%, 3807명이 자살을 생각해 봤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혹한 스트레스 후유증, 정신적 고통 줄여줘야"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구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공무원들이 참혹한 현장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강도 높은 감정노동 때문에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 2월19일부터 3월16일까지 전체 소방공무원 4만 5719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소방공무원의 외상사건 노출경험이 연평균 7.7회이고, 1년 동안 15회 이상 경험자 비율이 15.2%, 매월 한번 이상 겪는다는 비율은 19.4%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이 겪는 스트레스로 인한 주요증상 위험군은 알코올 장애증상이 28.3%로 가장 높았다. 수면장애는 23.1%, 우울증은 4.9%로 PTSD(외상후 증후군)은 4.4%이다.
감정노동항목에서도 민원응대에 따른 정신적 손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인원(민원응대 과부하)이 전체 소방 공무원 중 2만 822명으로 45.5%를 차지했고, 감정노동으로 받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인원(심리적 손상)은 1만 3284명으로 29.1%로 나타났다.
자살관련 설문조사 결과 ‘한 번’이상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는 결과도 적지 않았다.
전체 소방공무원 중 3807명으로 8.33%였으며, 다섯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118명에 달했다. 소방당국에서는 적어도 이들에 대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의원은 “참혹한 현장을 겪음으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들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이에 과도한 감정노동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떠안고 있다는 것이 설문조사 결과로 드러났다”며 “이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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