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생활비 증가와 가가부채 증가 및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미래 수입 불안감 탓에 중산층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주거와 교육비 부담이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도시에 근무하는 나홀로 일반 직장인의 경우 빠듯한 월급에서 매월 임차료를 내고 생활여력이 없다. 나머지 식재료비와 교통비를 대고 나면 저축할 여력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근사한 식당이나 마음에 드는 의류를 구입하는 게 여의치 않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때문에 맞벌이 부부가 일평생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도 집장만이 어렵다.
자산을 손에 쥐고 있는 중산층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경제 둔화 조짐에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부동산과 주식이 하락하면서 중산층 자산도 타격을 받고 있다.
자녀 사교육비도 중산층의 소비력을 깎아내리는 주범이다. 중국은 특별한 연줄이 없는 한 자녀가 일류대학에 진학하는 게 중산층 삶을 누릴 수 있는 탈출구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자녀에게 보다 나은 삶을 안겨주기 위해 중국 학부모들이 교육비 마련에 여념이 없는 이유다. 일류 대학에 넣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비 지출이 시작된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조사한 결과 자녀 교육에 지출하는 돈은 평균적으로 가계소득의 20%가량을 차지했다.
중산층이 상대적 빈곤에 빠지면서 중국 전체의 실질 소비여력도 그만큼 하락 추세다. 외국계 투자은행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9.1%였던 중국의 실질 소비 증가율은 올해 7.5%로 떨어진 후 내년에는 7.0%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내에서 창업이 유행하는 이유를 경제불황 우려에서 찾기도 한다. 중산층은 일부 여윳돈을 여럿 쪼개 창업가에게 분산투자함으로써 한 곳에서 잭팟을 터트리고 싶은 심정이다. 중산층보다 더 절박한 서민층 역시 절약과 저축으로 삶을 바꾸기 힘들다는 걸 알고 인생 역전을 위해 창업전선에 나선다. 인생의 한방을 위해서 말이다. jjack3@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