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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교수 출신 조명래, KEI원장 업무 무관 활동으로 2500만원 벌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9 09:18

수정 2018.10.19 09:18

김학용 환노위원장 "조명래, KEI원장 1년 만에 환경정책 전문가로 둔갑"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KEI)으로 재직하면서 연구원 업무와 관련없는 부동산정책 전문가 활동으로 2500만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위원장이 KEI로부터 제출받은 '조명래 후보자의 원장 재직시 외부단체 또는 기관으로부터 수당을 지급받은 대외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원장 취임한 이후 지난 16일 원장직 사퇴까지 약 1여년간 조 후보자의 대외활동 건수는 총 107건이었다.

이 가운데 본인의 휴가 또는 주말, 공휴일에 활동하거나, 수당을 지급받지 않은 활동을 제외하면 총 86건의 대외활동으로 올린 수입이 2458만원이다.

문제는 조 후보자가 환경정책 관련 연구원장 신분으로 연구원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정책 전문가로서 활동했다는 점이다.

조 후보자는 원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1월9일 '서울시 정비사업 아카데미 e-러닝 강의'를 촬영하고 수당으로 70만원을 수령했다.


올해 3월12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정책브리핑 코너에 '재건축 안전진단 정상화'를 주제로 기고하고 30만을 받았다. 환경정책 평가연구원장 업무와 무관한 대외활동이 86건 중 77%에 해당하는 66건에 달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조 후보자가 언론과 한 인터뷰 및 기고활동의 상당수가 부동산정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조 후보자는 외부활동 당시 KEI 원장 신분 대신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로 신분을 소개하고 활동했다.

또 다른 대외활동의 경우에는 정치적인 활동으로 비쳐지는 일정도 포함됐다. 올해 2월 한국법제연구원이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미래지향적 헌법개정 - 참여와 분권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6월엔 한반도평화포럼 주최의 '6.15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행사'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이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서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반하는 활동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학용 위원장은 "조명래 후보자는 부동산학부 교수 출신으로 부동산과 환경분야를 넘나들더니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1년 만에 환경정책 전문가로 둔갑한 카멜레온 같은 분"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신양면만을 쫓은 자에게 대한민국의 환경정책을 맡겨야 할 정도로 이 나라에는 환경전문가가 없나"라고 비판했다.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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