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기사단 한국대표 자격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공식 방문에 수행단으로 참가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대한상의는 19일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 회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몰타 기사단(Order of Malta)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국제 평신도 기구인 몰타 기사단은 세계적인 의료봉사 단체로 11세기 예루살렘 순례자들을 돌보며 시작됐다. 1113년 파스칼 2세 교황에 의해 평신도 기사 수도회로 인정받았고, 현재 120개국에서 회원 1만3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국을 관할하는 호주협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태국,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 6개 나라가 소속돼 있다. 한국지회는 2015년 4월 설립됐으며 이후 회원들의 영성 및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회원국으로 공식 승인됐다.
박 회장은 초대 한국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지회 회원들은 그간 동작구 지역아동센터, 서울역 쪽방촌, 나자로의 집 등을 찾아 소외된 이웃을 돌봤다. 박 회장도 회원들과 함께 서울역 쪽방촌에 무료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 배달해오고 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자리에서 스페인어로 준비한 인사말을 통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몰타 기사단 한국 대표 박용만"이라고 소개한 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지나치게 이기적인 경영이 되지 않고,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사회복지법인 명휘원과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를 후원하고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도시락 봉사에 참여하는 등 나눔 정신을 실천하면서 지난해 말 '자랑스러운 가톨릭경제인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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