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양저유소 화재 당일 경비직원만 근무"...안전자문위, 사흘 만에 첫 현장 찾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9 18:25

수정 2018.10.19 20:55

이진복 의원 "액화방지기, 유지보수 싫어 민영화 이후 없앴다"

(왼쪽부터)김봉훈 한국화재보험협회 전문위원, 민세홍 가천대 설비소방학부 교수(위원장), 정순호 대한송유관공사 기술팀장, 윤민구 경인지사 운영부장, 태찬호 GS칼텍스 안전진단팀장. /사진=대한송유관공사
(왼쪽부터)김봉훈 한국화재보험협회 전문위원, 민세홍 가천대 설비소방학부 교수(위원장), 정순호 대한송유관공사 기술팀장, 윤민구 경인지사 운영부장, 태찬호 GS칼텍스 안전진단팀장. /사진=대한송유관공사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 당시 안전업무와 관계없는 운영, 경비직원만 근무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공사는 '안전 자문위원회'를 발족한 지 사흘 만에 처음으로 고양저유소 화재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고양저유소, 화재당일 경비직원만 근무했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 당시인 7일 안전업무와 관계없는 운영, 경비직원만 휴일 근무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휴일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18분 동안 화재를 아무도 몰랐다"며 "경인지사 조직현황을 보니 근무체계에 안전부, 시설부, 운영부 등이 있는데 사고 관리 주부서인 안전부 직원이 토·일요일 근무 안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은 "맞다.
그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조 편성 상 주말에는 운영부, 경비를 보는 사람들만 근무한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은 송유관공사의 화재 방지대책의 부실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당초 저유탱크에 액화방지기가 있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없앴다. 유지보수하기 싫어서 철거했다"며 "(액화방지기가 있으면) 불기둥이 5m 올라가도 불이 안 붙는다. 그러나 낮은 불에도 불꽃이 안에 들어갔다. 잔디를 콘크리트로 하면 더 큰 사고 난다"고 말했다.

■자문위 구성 사흘 만에 첫 화재 현장 점검
대한송유관공사는 이날 오전 10시 가천대 소방설비공학부 민세홍 교수(위원장) 등 자문위 전원이 고양저유소를 방문해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고양저유소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지난 16일 구성됐다.

자문위는 현장에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탱크 주변 잔디 상황, 탱크 환기구 상황, 센서 및 CCTV 등 관리시스템, 탱크 소화설비들을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사고대응매뉴얼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위원회는 화재 원인 분석 및 화재사고 재발방지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향후 자문위의 의견과 컨설팅 결과를 적극 수렴해 중장기 안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0년 설립된 대한송유관공사는 석유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송유관을 운영하는 회사다.
2001년 민영화과정에서 이 회사의 지분을 SK이노베이션(41.0%), GS칼텍스(28.62%), 산업통상자원부(9.76%), 에쓰오일(8.87%), 현대중공업(6.39%) 등이 보유하게 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