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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민구 베름인터내셔널 대표 "유산균 사균체 기술로 500억 매출 목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1 16:50

수정 2018.10.21 20:51

유산균 사균체 흡수율 높아 국내서 '베름 테락토' 출시
사진=서동일 기자
사진=서동일 기자

"유산균 사균체는 체내 흡수율이 높고 활용범위가 넓다. 유산균 기업을 넘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최근 서울 선릉로 소재 베름인터내셔널 본사에서 만난 박민구 대표의 포부는 남달랐다. 특히 유산균 생균체(살아있는 유산균)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기존 유산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설명할 땐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베름인터내셔널은 '고함량 유산균 사균체'를 활용한 '유산균 전문기업'이다.


■'유산균 사균체 기술' 확보

베름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유산균 사균체' 기술력이다. 유산균 사균체는 '죽어있는 유산균'을 뜻한다.

박 대표는 "죽어있는 유산균도 살아있는 유산균만큼 충분한 효능이 있다"면서 "오히려 생균체보다 사용중량이 작아도 흡수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균체와 생균체를 활용해 같은 크기와 무게의 제품을 만들 때 사균체를 활용한 제품에 훨씬 많은 유산균이 들어가게 된다"면서 "특수기술을 이용해 열처리한 유산균 사균체는 온도와 산성도(PH)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고함량 섭취가 가능해 효율성이나 경제성에서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베름인터내셔널은 현재 열처리 유산균 사균체 'EF-2001'가 주원료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F-2001은 1g당 '7조5000억개' 이상의 유산균을 열처리해 생리활성을 극대화했다.

박 대표는 "EF-2001은 유산균의 정장 작용뿐 아니라 면역조절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제로써 개발 가능성이 높은 원료"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특히 항염증, 감염억제, 항암에 높은 예방 및 치료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토피, 항종양 등 다양한 연구데이터를 SCI 논문에 등재하며 학술적으로도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베름인터내셔널은 현재 유산균 사균체 기술로 한국과 일본에서 10여개 특허를 취득했거나 출원 중이다. 지난 2015년엔 국내식품업체 최초로 '고도기술수반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의과학연구원 등과 공동연구도 진행했다.

■유산균 사균체 활용 제품군 확대

베름인터내셔널은 한국 시장에 진입하기 전 일본시장에서 20년간 유산균 사균체 제품을 판매해왔다. 유산균 사균체를 활용한 제품군도 다양화하고 있다. CMG제약, 한미메디케어, 유유제약, LG생활건강 등이 만들고 있는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사료 등 50여가지 제품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EF-2001은 장속에서 좋은 유산균과 나쁜 유산균의 밸런스를 조절한다"면서 "철저한 품질관리로 생리활성을 유지하며 열과 산성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튀김과 찜, 절임 등의 가혹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 통조림, 스낵 등 다양한 제형으로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베름인터내셔널의 대표 제품은 '베름 카인' 시리즈다. 국내 시장에 '베름 테락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베름 베이비 제품과 애견용 제품 2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유아용 제품엔 포당 3000억개 사균체를 넣었고 애완용 제품은 포당 3000억개 제품과 2500억개 제품을 개발했다.

■"2022년 500억 매출 목표"

박 대표는 글로벌 유산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2~3년전만 해도 유산균 사균체라고 하면 업체들이 만나주지도 않을 정도로 홀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사균체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유산균 선진 시장인 일본에서 지난 2012년 25% 수준이던 사균체 비중이 50%에 근접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 시장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사균체를 활용한 면역균, 균주약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안팎에서 상호작용하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제2의 게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박 대표는 "2019년 매출목표 100억원을 달성하고 EF-2001의 T세포 활성화 등 면역항암에 대한 분자기전연구에 투자를 할 계획"이라면서 "가축 등에 사용되는 항생제 대체제를 위한 대량설비시스템을 완성, 2022년에는 매출액을 5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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