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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액면분할 등 호재에도 주가 맥 못춰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호재도 약발이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주가부양 차원에서 무상증자와 액면분할 카드를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와 유상증자, 액면분할 등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금리인상과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참여를 어렵게 하는 것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 17일 보통주 1주당 4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상장예정일은 다음달 27일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 주식을 1주를 가지고 있으면 4주를 더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주가는 무상증자 발표 당시 2만795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했다. 이날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만2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100% 무상증자를 밝힌 아이크래프트도 7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달 15일 200% 무상증자를 발표한 엔지스테크테크널러지 역시 발표 당일 3만5000원대까지 반짝 상승한 뒤 하락세를 그리며 2만4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비디아이, 서전기전 등은 무상증자 발표일보다 떨어지진 않았지만 답보상태다.
코스피 상장사들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코스피시장에선 액면분할이 많이 사용됐지만 주가에 미치는 효과는 떨어진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19일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이었던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6.57% 하락했다.
지난 12일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네이버(NAVER)는 거래를 재개한 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 재개 후 약 7%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NAVER까지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떨어지자 '싼게 비지떡' '액면분할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은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은 해당 종목의 유동성을 늘리는 계기는 되지만 본질적 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주가 상승은 결국 기업의 향후 미래 가치가 커질때 가능하고, 현재와 같이 조정이 길어지면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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