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담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오면서 보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이 비무장화가 되는구나'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했다"면서 "차량이용 편의 등 대표단을 환대해 주셔서 대표단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의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한국군 소장급)은 "온당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침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김도균 수석대표를 비롯해 남측 대표단이 비를 맞으면 어떻게 양해를 구할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 정책관은 "지난달 19일 평양에서 뵙고 한 달여가 지났다는데 이렇게 다시 마주 앉게 돼 굉장히 기쁘고 반가운 마음이다"라면서 "JSA기역이 9·19 군사합의 정신에 입각해 실질적 비무장 조치가 이뤄지는 모습을 확인하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안 중장은 "매우 뜻깊은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양국 수뇌분들이 몸소 씨를 뿌리고 닦아가는 평화·번영·통일이라는 이 나무를 거목으로 자라게 하는 민족사적 대업에 북남 군부가 일정하게 기여를 했다는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남 군부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입장에서 북남 사이 제기되는 군사현안 문제를 대한다면, 역사적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에서 여전히 북남 군부가 선두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전체적으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이행사항이 착실하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특히 남북이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의 지뢰제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오늘 회담은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회담 시작에 앞서 이처럼 인사를 나눈 남북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이 잘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는데 동감을 한 뒤 오전 10시 8분부터 비공개 회담을 시작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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