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대상 후보 가운데 모바일게임 10개 '장악'.. "PC게임, 규제에 발목"
올해 최고의 게임을 뽑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2018'의 후보작이 확정된 가운데 PC 온라인 게임이 전무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게임대상 후보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 10개와 콘솔 게임 1개, 해외 인기상에 후보로 선정된 3개 게임을 더해 14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게임개발의 모바일 편중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 게임대상 후보, PC 온라인 게임 '0건'
2018 대한민국게임대상 후보에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넷마블몬스터 ‘나이츠크로니클’, 네시삼십삼분 ‘복싱스타’, 액션스퀘어 ‘블레이드 2’, 포플랫 ‘아이언쓰론’, 넥슨코리아 ‘야생의 땅: 듀랑고’, 슈퍼크리에이티브 ‘에픽세븐’, 액트파이브 ‘열혈강호M’, 넷게임즈 ‘오버히트’, 위메이드이카루스 ‘이카루스M’등 총 10개의 모바일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공개된 대상 후보작은 11종 중 모바일게임이 10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콘솔·아케이드·보드게임 부분의 유캔스타 ‘더 도어’가 유일하다. 올해 게임대상에는 PC 온라인 게임 분야 후보작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은 것.
지난 2014년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가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이후 2015년 넷마블의 ‘레이븐(모바일)’, 2016년 넥슨의 ‘히트(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이 대상을 연속으로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가 PC온라인 게임으로 대상을 수상해 다시한번 PC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올해는 후보군에도 오르지 못해 PC 온라인 게임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PC 온라인 게임, 규제에 '내리막길'
기존 국내 시장 주류를 차지했던 PC 온라인 게임은 모바일 게임에 밀려난지 오래다. PC온라인 게임의 몰락은 모바일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고 PC 온라인 게임에만 적용되는 결제한도와 셧다운제 등이 이끌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PC 온라인 게임의 경우 성인이라도 한달에 50만원이 넘는 돈을 쓸 수 없다. 16세 미만 청소년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PC온라인 게임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PC 온라인 게임의 개발도 자연히 줄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2018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심의를 받고 출시된 게임 총 57만9113건 중 모바일 사업자가 진행한 자체 심의 게임은 57만7431건으로 전체의 99.7%에 달했다.
게임 작품이 줄다 보니 시장 자체도 모바일 게임이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37억9000만달러(약 15조5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중 절반이 넘는 70억3000만달러(약 7조9200억원)가 모바일 게임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게임이 대세이지만 국내에서 특히 모바일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PC 온라인 게임에만 적용되는 각종 규제가 개선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