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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 11월, 가을풍경 즐기러 떠나자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9 09:00

수정 2018.10.29 09:00

횡성호수길
횡성호수길

가을은 더욱 깊어지고 낙엽이 켜켜이 쌓이는 11월은 가을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11월의 추천 걷기여행길은 올해의 마지막 가을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외씨버선길9코스
외씨버선길9코스

■ 경북 봉화 외씨버선길 9코스 (춘양목 솔향기길)

이름도 예쁜 ‘외씨버선길’은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출발해 영양군과 봉화군을 지나 강원도 영월군의 관풍헌까지 가는 총 길이 240km, 13개 코스의 문화생태탐방로다. 이 중 9길 ‘춘양목솔향기길’은 춘양면사무소에서 서당리, 도심리, 서벽리 같은 문수산(1207m)에 기댄 산골마을을 거치며 국립백두대간수목원까지 가는 약 20km쯤의 길로, 논농사와 사과, 인삼, 대추 같은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봉화군의 농촌 풍광을 골골샅샅 지난다.

남해바래길13코스
남해바래길13코스

■ 경남 남해바래길 13코스 (이순신 호국길)

남해 바래길 13코스 이순신 호국길은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최초로 육지에 오른 곳에서 시작한다. 사적 232호로 지정된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이락사)와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충렬사를 잇는 길은 의미만큼이나 아름다운 길로, 걷기 여행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이랑에 부서지는 가을 햇살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바다를 끼고 이리저리 돌아 나가는 길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걸음걸음마다 400여 년 전 나라 걱정에 고뇌하던 한 장군이 떠오르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아름다운 바다와 땅 그리고 하늘은 길의 의미를 다시 제시한다.

횡성호수길
횡성호수길

■ 강원 횡성호수길 5코스 (가족길)

강원도 횡성의 횡성 호수길 5코스는 말 그대로 횡성호를 따라 천천히 거니는 길이다. 4.5km의 회귀형 코스인 횡성 호수길 5코스는 너른 호수와 호수 너머 보이는 산 자락의 풍경 덕분에 이미 많은 걷기 여행자와,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홀린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곳이 더욱 매력있는 이유는, 중금, 부동, 화전, 구방, 포동 다섯 도시가 물 아래로 잠긴 슬픈 역사가 깃들어있기에, 그들의 과거의 삶과, 그 행적을 따라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백마강길 백제보길구간
백마강길 백제보길구간

■ 충남 부여 백마강길

부여 백마강길은 금강 유역에 형성된 트래킹 길을 가리킨다. 부여군 북쪽, 백마강 유역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부산, 부소산성, 궁남지 등의 명소를 따라 걸을 수 있어 많은 여행자에게 큰 인기다. 백마강길 가운데, 백제보가 자리한 금강문화관 일대에서 시작해 서쪽 부소산성까지 걷는 백제보길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백마강 유역 수변공원 따라 약 4km 정도 코스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산길을 따라 부소산성과 낙화암 등을 함께 둘러본다면, 알찬 트래킹 코스가 완성된다.

평화누리길
평화누리길

■경기 고양 평화누리길 4~5코스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올해 4월,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을 오가며 포옹을 나눴고 뒤 이어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다. 국내외에서 부는 이 훈풍은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다시 봄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이런 화합의 시대에 걷기 딱 좋은 길이 바로 남북 평화의 염원이 담겨져 있는 평화누리길이다. 김포와 고양, 파주와 연천 등 4개의 시. 군을 따라 총 1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최북단 걷기길로 그중 고양시에 있는 4코스 행주나루길과 5코스 킨텍스길은 고양시의 주요 볼거리를 훑으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추천길이다.

호미반도해안둘레길
호미반도해안둘레길

■ 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4코스

경상북도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동해를 벗 삼아 걷는 길이다. 푸른 바다와 지줄대는 파도소리가 길이 끝날 때까지 동행한다.
바다와 시간이 빚어놓은 멋진 기암들이 병풍을 펼쳐놓은 듯 이어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절벽을 따라 총총히 피어난 해국들은 이 길을 빛내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어선들이 정박한 작은 항구와 그물을 손질하는 분주한 사람들마저 풍경이 된다. 길이 끝나도록 지칠 줄 모르는 건 호랑이 기운 탓일까. 동해의 푸른 풍광 덕분일까.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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