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와이차지'가 개발 원거리 무선충전기 韓파트너
빛 이용해 충전, 인체에 무해
빛 이용해 충전, 인체에 무해
"빛을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원거리 무선충전기는 와이차지가 세계 최초입니다. 이를 적용한 제품을 만들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와이차지가 개발한 '원거리 무선충전기'의 한국 독점 파트너이자 기술벤처기업 김수범 크리터스 대표(사진)가 2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와이차지 무선충전기는 최고경영자(CEO)인 빅터 바이슬립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빅터는 2000년대 광통신 제어칩을 개발한 광통신 전문가다. 이 기술은 안전성 등의 검증을 3년 동안 거쳤고, 연내 시범사업을 시작해 내년 전 세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무선충전기술은 높은 파워를 먼 거리에 보내는 것이 어렵고, 1m를 보내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특히 인체에 무해하도록 빛에 집중해 이를 성공한 최초의 회사이고 현재 150㎽는 10m, 3W는 5m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W 트랜스미터는 한달에 AA건전지 200개를 교체하는 것과 같은 파워를 제공한다.
즉 와이차지 무선충전기술은 트랜스미터와 전력을 받을 수 있는 리시버만 있으면 최대 10m 내에서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사물인터넷(IoT) 단말기, 센서, 도어록 등을 선 없이도 충전할 수 있다. 이를테면 커피숍 테이블에 무선충전 패드를 놓고 그 위에 스마트폰을 올리면 고속충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의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연내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AI스피커에도 와이차지 무선충전기 리시버 삽입을 검토 중이다. 한국에서도 내년 상반기 내 한 커피전문점에서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와이차지 무선충전기술은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등 보안시장에서도 응용해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이 다양하다. 김 대표도 국내 보안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적용제품군 확대와 기업간거래(B2B)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통신사업자, 보안시장 사업자를 만나 이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출입단말기에 무선충전기를 설치하면 100만원 넘는 공사비용 대신 40만~50만원의 설치비용만 초기에 들고 설치시간도 20분 내로 짧다"고 했다.
김 대표가 와이차지의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건 4년 전 국내에서 무선충전기술이 화두로 떠올랐을 때였다. 그는 "여러 가지 무선충전기술 방식이 시도됐는데 인체 안전성 장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와이차지의 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자연에너지인 빛을 사용하면서 원거리 전송, 고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와이차지 기술의 안전성은 레이저표준인 IEC60825 클래스 1등급을 받았다.
와이차지의 국내 독점 파트너가 된 이후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업개발에 집중했다. 이제는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와이차지 원천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뒤 가능한 한 아시아 시장에서 제품을 빠르게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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