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MS·에이서 등 무선인터넷 성능 강화해 이통사 협업 노트북 출시
노트북에 통신기능을 접목시킨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노트북을 개인용으로 쓰거나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활용하거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KT와 협업해 기가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고 마이크로소프트(MS), HP, 에이서 등은 수년 전부터 이동통신사의 셀룰러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노트북 등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MS는 이달초 LG 유플러스와 손잡고 '서피스 프로 LTE'를 내놨다. 통신에 특화시킨 제품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X16 모뎀칩을 넣었고 20개 주파수 밴드를 지원한다. 전세계 어디서나 4세대(4G) LTE망과 3G 통신망을 연결해 쓸수 있다. 최고 45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다. LG유플러스에 월정액을 내야 하지만 '데이터 88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통신망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대만업체 에이서는 지난해 '에이서 원 13'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KT와 협업중이다. 에이서 원 13은 '데이터투게더 Large', '스마트디바이스' 등 2종의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해 쓸 수 있다. 데이터선택 76.8~ 데이터선택 109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정액을 상시 50~100% 할인받을 수 있다. 초고속 와이파이(802.11ac규격)도 지원한다. 또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동안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해 충전 걱정 없이 실외에서도 장시간 사용 가능하다.
HP도 올 하반기에 엘리트 x2 1013 G3를 선보였다. 태블릿과 노트북 형태 두가지로 사용할 수 있고 전용 펜을 이용하면 태블릿 모두에서 손쉽게 필기 모드로도 쓸 수 있다. LTE모듈을 탑재해 와이파이가 없는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다만 현재까지도 LTE 모뎀이 들어간 노트북은 활용도가 크지는 않다. 국내 대다수의 카페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무료 와이파이(Wi-Fi)가 깔려있기 대문이다. 공공 무선인터넷을 쓰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을 켜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출시한 '삼성 노트북 플래시'는 KT와 협업했지만 LTE모듈은 빼고 무선인터넷 성능만 강조했다. 인텔의 최신 802.11 ac 2X2 기가비트급 무선랜 카드를 내장해 현재까지는 가장 빠른 무선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다. 최대 1.7Gbps까지 속도가 나온다. 현재 KT등 일부 통신사들이 판매하는 결합상품도 대부분 LTE모델보다 KT와이파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다.
한 업계관계자는 "셀룰러 망을 이용하는 노트북은 과도기적 단계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널리 퍼지면서 현재 활용도는 크지 않다"면서 "내년에 4G보다 속도가 20배 빠른 5G통신망이 활성화 되면 그때는 더 다양한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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