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두고 유치 경쟁
런던 직원 이주할 경우 두 나라에서는 소득 올라
내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런던을 떠나려는 은행들을 유치하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가 세금 감면을 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이주 외국인들의 소득면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런던 직원 이주할 경우 두 나라에서는 소득 올라
연소득이 100만유로(114만달러.약 13억원)인 금융사 직원이 프랑스로 이주할 경우 소득세와 사회보장세 부담이 줄면서 런던에서 근무할때보다 18만유로를, 이탈리아에서는 20만유로를 더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PwC 집계에서 연소득 100만유로 기준으로 납세후 챙길 수 있는 순소득이 이탈리아에서는 77만2805유로, 프랑스는 73만2289유로로 67만7064유로인 영국 보다 많았다. 독일은 55만4112유로로 스페인과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보다도 낮았다.
프랑스의 전 사회주의 정부는 브렉시트 투표가 실시되자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소득세를 50%까지 감면시켜주고 기타 해외 보유 자산에 대한 세금도 8년동안 면제시켰다. 이탈리아도 외국인 고소득자 유치를 위해 소득세 50% 감면과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연간 세금을 10만유로로 제한하는 것 중 한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로펌인 위더스LLP의 세무 담당 파트너인 줄리아 치폴리니는 이탈리아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늘고 있는 것은 음식과 날씨, 정치환경, 전반적 생활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은행들 중 상당수는 이미 런던에서 다른 유럽 도시로 이전해 골드만삭스는 런던의 투자은행과 금융전문가들의 60%가 밀라노와 프랑크푸르트, 파리로 이미 옮겼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렉시트 이후 EU 본부를 아일랜드 더블린로 결정했으며 직원 400명을 파리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PwC의 세무 담당 파트너 이언 맥클러스키는 외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세제 혜택은 형평의 논란이 있을뿐만 아니라 주택 가격 상승과 학교 부족 문제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 그 나라의 정치적인 문제로도 번질 수 있어 결국 배타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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