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1년 남겨두고 재원조달 방안 마련 못해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연안부두에 위치한 인천종합어시장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로 이전하는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송도 이전 계획에 따라 인천종합어시장을 여객터미널 부지로 이전함으로써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관광형어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사업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돼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각종 사업 타당성 용역과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 용역 등이 진행돼 이전방향에 대한 큰 틀을 잡았으나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송도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내년 6월 준공되면 내년 연말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1977년 6월 건축돼 41년이 경과한 노후 건축물로 시설이 비좁고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 면적 7626㎡에 500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어시장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어시장 상인들이 사업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던지 공모를 실시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간사업자 유치의 경우 민간사업자가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를 구입해 이곳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수익금 일부를 어시장 이전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상반기까지 제1국제여객터미널 매각전략 수립 용역을 완료키로 했으나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측이 어시장으로 사용할 정확한 면적 규모를 알려주지 않아 용역 진행을 잠시 중단했다.
인천시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 등 6개 기관과 공동으로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촉진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으나 지난 7월 지방 정부가 바뀌면서 이마저도 흐지부지 되며 폐지됐다.
인천시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이 민간사업이기 때문에 재정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입장이다.
인천항만공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부두 기능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매각하는게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중 매각공고를 내야 하지만 어시장 규모와 조건 등이 결정되지 않아 올해 내 매각공고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용역이 중단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측에서 연락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원조달 진행 등을 지켜본 뒤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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