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준금리 인상되면 3년만에 대출금리 4% 돌파.. 경영난에 엎친데 덮친격
인건비 부담에 채용도 미뤄 ..83% "하반기엔 계획 없어"
인건비 부담에 채용도 미뤄 ..83% "하반기엔 계획 없어"
가중평균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4%를 넘으면 지난 2015년 5월(4.08%, 잔액기준)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신규채용까지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금리(잔액기준)는 8% 상승했다. 2016년 9월 3.55%였던 중기대출 금리는 꾸준히 올라 지난해 6월 소폭 하락한 뒤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 9월 기준 3.82%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중기대출금리도 올해 금리 수준이 2016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9월말 기준 3.88%인 중기대출금리는 올해 초인 1월과 2월 3.92%까지 치솟았다.
더 큰 문제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중기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뒤 급격하게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3.67%였던 중기대출금리는 같은 해 12월 3.92%로 치솟았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중기대출금리가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금리에는 가계대출 구성요소인 금융채 외에도 신용등급별 부도율(PD)과 채무자 부도 시 은행이 부담하는 경제적 손실 크기(LGD)가 반영된다"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될 경우 가중평균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기업대출금리가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1%로 전월말(0.56%) 대비 0.05%포인트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울러 실적악화와 금리인상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은 채용 계획마저 접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일자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1020곳의 중소기업 중 82.9%가 하반기 채용 계획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정부의 일시적 지원으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어려움은 경기불안(32.3%)과 인건비 부담 가중(31.9%)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wild@fnnews.com 박하나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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