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먼 길을 달려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을 입양해 화제다.
8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에 '로이스'라는 이름의 핏불 한마리가 들어왔다. 구조당시 로이스는 얼굴과 몸에 멍과 상처가 나있었다.
구조된 지 알마되지 않아 새로운 가정에 입양됐지만 에너지가 넘쳐 너무 활발하다는 이유로 이내 파양됐다. 또다시 안락사 위기에 놓인 로이스는 가까스로 재입양됐지만 같은 이유로 다시 한번 파양당해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보호소의 자원봉사자는 로이스의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 소식을 들은 데이비드 세바는 로이스가 있는 곳으로 320km를 달려가 입양하기로 했다.
데이비드는 "로이스는 타고난 미소를 가졌고 나는 그 점에 매료됐다"라며 "두번이나 파양됐다면 재입양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해 입양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스의 얼굴만 본다면 정말 잘생긴 개여서 많은 사람들이 섣불리 입양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핏불테리어인 로이스는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개여서 입양했던 사람들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로이스는 매우 영리하면서도 매우 충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개는 감시도 하고 하지 말아야 키져야 할 부분들을 명확하게 알려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올랜도에 거주하는 데이비드는 아내에게 로이스의 입양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다행히 아내는 로이스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데이비드는 "로이스가 집에 처음 들어섰을때 우리의 다른 반려견이 가지고 놀던 테니스공을 물고 미친개처럼 방을 뛰어다녔다"라며 "이 모습을 본 아내는 저 공이 로이스의 첫 장난감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라고 말했다.
새 가정에 별 문제 없이 적응하는 로이스가 어려워한 한가지는 데이비드의 집에 사는 고양이들이었다. 아직 사회성이 완벽하게 발달하지 않은 로이스가 고양이들을 무의식중에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한 데이비드는 가까운 곳에 사는 모친의 집에 로이스를 데려다 놓았다. 그 결과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한시도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데이비드는 "어머니와 로이스는 항상 모든 것을 함께할 만큼 굉장히 빠르게 친해졌다. 에너지가 넘치는 로이스지만,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머니와 함께 쇼파에서 끌어안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 "마침내 로이스가 평생을 사랑받고 함께할 가족이 생긴 것 같아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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