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딸 치료비로 받은 5억 기부금, 명품·차에 탕진한 부모.. 철창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8 13:44

수정 2018.11.08 13:44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딸이 희소병을 앓고 있다며 방송에 나와 5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받은 부부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부는 기부금을 자신들의 사치에 탕진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유전자 질환인 '털유황이상종'이라는 병에 걸린 14살 딸을 둔 아버지 페르난도 블랑코와 엄마 마르가리타 가라우에게 각 징역 5년과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 부부는 방송에 나와 딸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중하다며 기부금을 모았으나 법원은 기부를 받으려고 고의로 딸의 병세를 과장했다고 봤다.

법원은 딸이 털유황이상종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빠인 블랑코가 방송 등에서 간절히 말한 것과 달리 상태가 위독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부부는 치료비로 받은 기부금 42만유로(약 5억4000만원)에서 2만유로(2500만원)만 의료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돈으로는 사치품과 차 등을 사는 데 써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털유황이상종은 탈모나 지적 발달에 문제를 겪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감염에 취약해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완치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독한 딸'에 대한 사연은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퍼졌으나, 2010∼2016년 이들 부부가 여러 방송 매체에 출현해 기부를 호소하면서 사기 범위가 더 넓어졌다.


결국 2016년 스페인 현지의 한 언론이 의혹을 제기해 사기 행각이 탄로 났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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