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中CERCG, 국내 1650억원 ABCP 최종 부도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9 16:07

수정 2018.11.09 16:07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금 16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8일 자정을 기점으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CERCG의 자회사 CERCG캐피탈이 발행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가 크로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았다. 이 채권을 기초로 국내에서 발행한 1650억원 규모의 ABCP 만기도 자동 부도처리됐다.

CERCG는 '지급보증'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분할상환 등 자구안을 내놓고 국내 채권단과 협상에 나섰지만 채권단은 자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구안은 2020년까지 해당채권에 대해 이자 5.5%를 지급하고 2025년까지 5년간 분할 상환하기로 하는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CERCG가 자구안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CERCG에 대한 채권단의 불신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CERCG캐피탈은 지난 5월 8일 사모 달러표시채 1억5000만달러를 발행했다. 동시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ABCP가 국내서 발행됐다.


해당 ABCP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12차를 통해 발행했으며 현대차증권(500억원),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등 9곳이 매입했다.

채권단과 CERCG 측의 협의가 순조롭지 않아 국내 금융사 간에 소송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유안타증권은 현대차증권에 매매계약 이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금융사도 ABCP 발행을 담당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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