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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아빠' 이형준, 우승없이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확정(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1 14:32

수정 2018.11.11 15:16

박상현, 상금왕과 최저타수 2관왕
함정우, 신인상 확정
2018시즌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한 이형준이 아내 홍수빈, 생후 80일 된 아들 승기군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시즌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한 이형준이 아내 홍수빈, 생후 80일 된 아들 승기군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성(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승기아빠'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이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형준은 11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안성H 레이크-힐스코스(파70·6865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서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자리했던 이형준은 경쟁자인 박효원(31·박승철헤어스투디오)과 맹동섭(31·선사수골프앤리조트)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을 차지했다.

이형준은 올 시즌 치러진 17개 대회에 모두 출전, 우승은 없었으나 미스컷 없이 2위 2차례, 3위 3차례 등 전 대회에서 고른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 전 대회서 컷을 통과한 것은 이형준이 유일하다.
KPGA코리안투어서 우승 없이 대상을 차지한 것은 2005년 허석호(45) 이후 약 13년만이다. 왕년의 스타플레이어인 박노석의 제자인 이형준은 2012년에 투어에 데뷔,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2년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올랐을 정도로 검증된 실력파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다음 시즌 유러피언골프투어 시드와 보너스 상금 1억원, 제네시스 차량 1대, 그리고 향후 5년간(2019년~2023년) KPGA 코리안투어 시드권이 보너스로 주어진다. 경기를 마친 뒤 캐디로 나선 아내로부터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을 들은 이형준은 "우승으로 대상을 장식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지만 기쁘다"면서 "군대를 다녀와도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다행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유러피언골프투어 진출 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는 "내년이면 만26세가 돼 군 미필자에게는 비자가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설령 가더라도 반 시즌 밖에 활동하지 못해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돼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어 "이제 가족도 생겼으니 가족들과 협의를 해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이형준이 유럽진출을 결정하게 되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유러피언골프투어 개막전 홍콩오픈부터 출전하게 된다. 이형준은 오는 18일까지 진출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이형준은 "메이저대회 우승, 다승, 대상 수상이 올 시즌 목표였다. 최소 1개 목표는 이뤘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활동할 예정이므로 메이저 우승 등 다른 목표를 이룰 기회는 충분히 있다"면서 "2%로 부족했지만 아들도 태어나는 등 나름 만족스런 한해였다"고 올 시즌을 평가했다. 아내 홍수빈씨와 혼인신고를 마친 뒤 생후 80일 된 아들을 둔 이형준은 내달 15일 결혼식을 올린다.

11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안성H 레이크-힐스코스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이정환이 7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11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안성H 레이크-힐스코스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이정환이 7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제네시스 상금왕은 시즌 3승으로 7억9006만6667원을 벌어들인 박상현(35·동아제약)이 생애 처음으로 차지했다. 시즌 3승은 2007년 김경태(32·신한금융그룹), 강경남(35·남해건설) 이후 11년만이다. 또한 KPGA코리안투어 최다 상금 및 역대 최초 시즌 상금 7억원 돌파다. 신인상인 까스텔바작 명출상은 함정우(24·골프존), 최저타수상인 골프존 덕춘상은 69.133타를 기록한 박상현이 차지했다.

한편 시즌 최종전은 이정환(27·PXG)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정환은 이날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지난해 카이도V1오픈에 이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마지막 3개홀 연속 버디가 우승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
97경기만에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이성호(31)는 마지막 18번홀 보기로 정지호(34)와 함께 공동 2위(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에 만족해야만 했다. 투어 5년차 박준섭(26)은 이날 10언더파 60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KPGA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를 기록한 박준섭은 공동 41위에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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